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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女소방관 갑질·묵살' 소방공무원 15명은 정상 근무 중

등록 2026.06.29 10:44:39수정 2026.06.29 1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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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본청 2명만 직무 배제

광주소방본부 "공문 안 와 조치 못 해"

[광주=뉴시스] 고(故) 광주 여성 소방관 A씨와 약혼자가 나눈 메신저 대화(왼쪽)·해외여행 전 A씨가 친구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 (사진=유족 측 제공) 2026.06.15.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고(故) 광주 여성 소방관 A씨와 약혼자가 나눈 메신저 대화(왼쪽)·해외여행 전 A씨가 친구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 (사진=유족 측 제공) 2026.06.15.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스스로 생을 마감한 광주 여성 소방관 사건과 관련해 국무조정실 감찰에서 비위가 적발된 소방공무원 17명 중 15명이 광주 지역 일선 현장에서 여전히 정상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급 기관인 소방청 본청 소속 공무원들은 발표 직후 전격 직무에서 배제됐으나, 정작 비위 행위가 집중된 광주소방안전본부와 광산소방서 소속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사후 조치가 지연되면서 늑장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광주소방본부와 광주 광산소방서는 국조실의 감찰 결과 발표 이후 현재까지 소속 비위 연루 공무원 15명에 대해 직무 배제나 직위 해제 등 아무런 인사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들은 현재 본부와 소방서에 그대로 출근해 기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조실은 지난 24일 '소방관 사망사고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고(故) A 소방교에게 상습적인 음주·회식을 강요하고 사적 노무를 지시한 의혹과 유족 측의 감찰 요구를 묵살하고 심리상담 자료를 왜곡 유출한 의혹 등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조실은 비위가 확인된 공직자 17명에 대해 소방청에 엄중 문책을 요구했다.

문책 대상은 광산소방서 9명, 광주소방안전본부 6명, 소방청 본청 2명 등이다.

발표 직후 소방청 본청은 소속 문책 대상자 2명에 대해 즉각적인 직무 배제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 행위와 축소·은폐 책임이 명시된 광주소방안전본부와 광산소방서 소속 15명은 국조실 발표 이후 수일이 지난 현재까지 신분상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갑질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최대치의 문책을 하라"고 강력히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행정 절차를 핑계로 비위 연루자들에 대한 직무 배제를 미루면서, 증거 인멸 등 추가 피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아직 비위 연루 직원들에 대해 업무를 배제한 사항은 없다"며 "국조실에서 소방청으로 징계 요구를 보냈으나, 아직 소방청으로부터 관련 공문이 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징계는 계급에 따라 소관 징계위원회가 다르기 때문에 본청에서 일괄 처리할지 여부 등 구체적인 수위를 진행 상황을 모르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창석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소방청은 국조실 결과 발표 직후 비위 연루 관계자 2명에 대해 즉각 직무 배제 조치를 취했다"며 "반면 광주소방안전본부는 이들 관련자에 대해 아직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거 인멸이나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광주소방안전본부 차원에서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A 소방교는 지난해 10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이 대통령의 지시로 국무조정실이 감찰에 착수한 결과 조직 내 음주 강요와 새벽까지 이어진 회식, 유족의 감찰 요구 묵살, 피해자의 심리상담 자료 노출 등이 확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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