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96점, 대면은 48점"…美 명문대 뒤집어 놓은 'AI 부정행위'
등록 2026.07.13 22:11:00
![[서울=뉴시스]미국 아이비 리그 대학중 하나인 브라운대 전경. (출처=브라운대 홈페이지) 2025.7.3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31/NISI20250731_0001907118_web.jpg?rnd=20250731071112)
[서울=뉴시스]미국 아이비 리그 대학중 하나인 브라운대 전경. (출처=브라운대 홈페이지) 2025.7.31.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후생경제학과 사회선택이론을 가르치는 로베르토 세라노 브라운대학교 교수의 수업에서 비대면 시험과 대면 시험 사이 평균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원인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정행위를 지목했다.
세라노 교수는 지난해 12월 브라운대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지면서 대면 수업을 향한 불안감이 조성되자 올해 중간고사를 비대면 시험으로 진행했다. 그는 "보통 이 수업의 중간고사 평균 점수는 65점에서 80점 사이"라면서 "올해는 과거 시험보다 난이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높아진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중간고사 평균 점수는 96점으로 나타났다. 수상한 정황을 느낀 세라노 교수는 채점 담당자들과 함께 시험 문제를 AI에 입력했고, 학생들이 작성한 내용과 유사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정답을 도출하기는 했지만 풀이 과정이 매우 억지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했다고 의심한 세라노 교수는 학장의 승인을 받아 기말고사를 대면 시험으로 변경했다. 이후 학생 중 18명이 수강을 철회했고, 9명은 수강생 신분을 유지했지만 기말고사를 응시하지 않았다.
대면 시험으로 진행된 기말고사에서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48.6점으로 나타났는데, 세라노 교수는 "역사 상 압도적으로 최저 점수"라고 말했다. 중간고사와 비슷한 수준의 점수를 받은 학생은 소수에 불과했으며, 90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았던 학생이 50점대까지 추락한 사례도 있었다.
다만 일부 학생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성적을 비교했을 때 주목할만한 성적 추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 학생은 중간고사에서 95.5점을 받은 후 기말고사에서도 95점을 받았다. 세라노 교수는 해당 학생을 "자신이 잘 아는 훌륭한 학생"이라고 표현했다.
우수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중간고사보다 성적이 오른 학생도 있었다. 이 학생은 중간고사에서 55점, 기말고사에서 59점을 받았는데 전체 학생 중 유일하게 성적이 오른 사례였다. 세라노 교수는 "이 학생을 존경한다"면서 "나는 정직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채용 담당자라면) 이 학생을 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운대 측은 부정행위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브라운대 대변인 브라이언 클라크는 "세라노 교수가 지난 8일 세부 내용을 학사 규정 상임위원회에 공유했다"면서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브라운대는 학문적 진실성 위반 의혹을 엄중하게 다룬다"고 전했다.
세라노 교수는 앞으로 집에서 치르는 시험은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며, 과제도 성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교수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일"이라면서 "이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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