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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사이드, 권소진 '제비가 낮게 날면'·신종민 '중력 버티기'

등록 2026.07.13 15:16:15

권소진 '제비가 낮게 날면'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권소진 '제비가 낮게 날면'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현실은 우리가 보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감각과 구조가 만들어낸 하나의 결과일 뿐일까.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가 서로 다른 조형 언어로 세계를 해석하는 두 작가의 개인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본관에서는 권소진(35)의 개인전 '제비가 낮게 날면'을, 아트사이드 템포러리에서는 신종민(32)의 '중력 버티기'를 개최한다. 서로 다른 매체지만 두 전시는 모두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현실의 구조와 인식의 방식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권소진, 공상을 멈추고 하늘을 보세요_91x91cm_acrylic and print transfer on canvas_2026 *재판매 및 DB 금지

권소진, 공상을 멈추고 하늘을 보세요_91x91cm_acrylic and print transfer on canvas_2026 *재판매 및 DB 금지



권소진 '제비가 낮게 날면'

권소진의 작업은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만든다. 제비와 구름, 벽지와 사물, 자연의 이미지는 현실을 충실히 재현하는 듯하지만 서로 다른 시공간이 한 화면에서 충돌하며 관람자의 지각을 흔든다.

전시 제목인 '제비가 낮게 날면'은 오래된 날씨 속담에서 출발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불안과 변화의 징후를 감각하는 방식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게슈탈트 심리학의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라는 인식 원리를 바탕으로 익숙한 장면 속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어낸다. 현실과 환영, 기억과 상상이 교차하는 화면은 우리가 익숙하다고 믿어온 풍경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권소진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아트사이드갤러리는 "굵직한 일기예보 대신 바람의 냄새를 맡고 구름의 모양을 관찰하듯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고착화한 '보는 법'에 대한 유쾌한 반란이 될 것"이라며 "평면 캔버스 위에 구축된 연극적 무대를 통해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낯선 풍경과 미묘한 어긋남을 감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종민 '중력 버티기'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신종민 '중력 버티기'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신종민 '중력 버티기'

아트사이드 템포러리에서 열리는 '중력 버티기'는 조각과 설치 작품 40여 점을 통해 존재를 지탱하는 구조를 탐구한다.

로켓과 새, 척추, 개구리 등 다양한 형상은 중력에 저항하거나 순응하는 존재의 태도를 상징한다. 물리적 균형을 넘어 삶을 견디는 인간의 실존을 환기하는 작업이다.

신종민은 형상을 떠받치는 철골 구조와 콘크리트를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구조를 전면으로 드러내고, 강인한 시멘트와 철에 얇은 실크를 병치해 표면과 골조의 위계를 뒤집는다. 건축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작가는 브루탈리즘의 미학을 조각으로 확장하며 화려한 외피 뒤에 숨겨진 '회색빛 노동'과 세계를 지탱하는 구조를 작품의 주인공으로 끌어올린다.
<free Curve line flower>, 2026, steel, cement, silk, acrylic, 80x80x210cm *재판매 및 DB 금지

<free Curve line flower>, 2026, steel, cement, silk, acrylic, 80x80x210c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종민은 경희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박사 통합과정에 재학 중이다. 철골조와 시멘트 같은 무거운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내부를 비운 구조를 통해 3D 그래픽의 와이어프레임과 로우폴리곤 원리를 조각으로 구현해왔다. 해체와 조합을 반복하며 기성 세계의 구조를 교란하고 새로운 관계를 생성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진휘 큐레이터는 "신종민의 '중력 버티기'는 조각이 중력을 견디는 물리적 상태인 동시에 인간이 삶의 조건과 의무를 감당하며 살아가는 실존적 태도를 의미한다"며 "관람객은 서로를 지지하며 증식하는 조각의 궤적을 따라 세계의 단단한 외피와 그 이면의 연약한 뼈대를 함께 감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전시는 오는 8월 8일까지 열린다.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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