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애사비' 열풍…식사 전 식초 한 잔 정말 몸에 좋을까

등록 2026.07.13 07:17:55수정 2026.07.13 07:35:27

일부 제한적 연구 결과로 '과장'…단기 효과 있으나 맹신은 금물

치아 부식·위장 장애 등 부작용…기본적 생활 습관 유지가 핵심

사진 유튜브 '서울대병원TV'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유튜브 '서울대병원TV'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최근 연예인들의 몸매 관리 비법으로 주목받으며 이른바 '애사비'로 불리는 애플 사이다 비니거(사과 발효 식초) 열풍이 거세다. 식사 전에 물에 희석해 마시면 혈당 조절과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많은 이들이 이를 찾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효능이 일부 제한된 연구 결과를 과장하거나 선택적으로 해석한 것에 가깝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3일 서울대학교병원 유튜브 채널 최근 영에 따르면 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은 위 배출을 지연시키고 소장에서의 영양소 전달 속도를 늦춰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드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또 포만감을 높이는 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총 섭취 열량을 줄임으로써 단기적인 체중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 일부 조건의 연구에서는 공복 혈당이 5에서 10mg/dL 낮아졌다는 결과가 관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효과를 건강을 근본적으로 바꿔주는 진짜 효능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영양학 연구는 개인의 식습관, 생활 습관, 인슐린 저항성 상태 등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알려진 긍정적인 연구들은 대상자 수가 적거나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고, 좋은 결과만 선택적으로 발표되는 출판 편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방 연소 효과 역시 직접적으로 지방을 태웠다기보다는 식사량 감소에 따른 간접적인 결과일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부 제품이 장 건강에 좋다며 내세우는 '초모 함유' 등의 문구도 실질적인 근거가 부족하다. 초모는 식초 발효 과정에서 남은 효모 찌꺼기와 미생물 부산물일 뿐이며, 이를 섭취하더라도 위산의 강한 산성 환경을 거치며 장까지 생존해 도달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과도한 섭취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아세트산은 pH 2에서 3 수준의 강한 산성 물질이어서 치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보호막이 녹아 치아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 식도와 위 점막을 자극해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장기간 과다 섭취할 경우 몸의 대사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전해질이 탈락하는 저칼륨혈증이나 골밀도 감소 같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다는 사례 보고도 있다.

결과적으로 식초가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고 포만감을 주는 데 일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이를 질병 치료나 확실한 다이어트 비법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특정 식품 하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식사 구성과 체중 관리,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같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