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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 파킨슨병 환자의 기적"…100일 연속 마라톤 완주

등록 2026.07.16 00:30:00

[서울=뉴시스] 파킨슨병을 앓는 래리 그로긴 씨가 100일 동안 매일 마라톤을 완주하며 대장정을 마쳤다. (사진 출처=래리 그로긴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뉴시스] 파킨슨병을 앓는 래리 그로긴 씨가 100일 동안 매일 마라톤을 완주하며 대장정을 마쳤다. (사진 출처=래리 그로긴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70대 남성이 100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마라톤을 완주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에 성공해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 출신의 척추교정사이자 전통 중의학(TCM) 전문가인 래리 그로긴(71) 씨는 최근 100일 동안 매일 마라톤을 완주하는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3월24일 자신의 71번째 생일에 뉴저지를 출발해 미 대륙을 횡단했고, 100일 만인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42.195㎞를 달린 셈이다.

그로긴 씨는 원래 300회가 넘는 마라톤과 30차례의 아이언맨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한 베테랑 장거리 선수였다. 그러나 2019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면서 삶은 크게 달라졌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손상되거나 사멸하면서 손 떨림과 근육 경직, 움직임 저하, 균형 장애 등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날도 많았지만 좋은 날도 있었다"며 "파킨슨병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파킨슨병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병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움직임이 최고의 치료"라는 신념 아래 운동을 삶의 중심에 뒀다. 달리기뿐 아니라 수영과 웨이트트레이닝, 자전거, 등산 등을 꾸준히 했고, 음악을 듣거나 춤을 추고 가족과 포옹하는 등 도파민 분비를 돕는 활동도 이어갔다.

증상이 심해진 뒤에는 레보도파 계열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지만,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에는 근육이 굳고 몸이 무거워지는 증상이 반복됐다고 털어놨다.

이번 도전은 파킨슨병 환자들의 운동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이비스 피니 재단(Davis Phinney Foundation)과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스트라이즈 포 휴머니티'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그는 매일 새벽 호텔 러닝머신에서 약 15㎞를 뛰고 야외에서 남은 거리를 달리며 하루 7~8시간에 걸쳐 마라톤을 완주했다. 달린 뒤에는 회복을 위해 매일 밤 스스로 침 치료를 하고 한약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침과 한약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도전은 미국 전역의 관심을 받으며 스포츠 브랜드 호카와 자동차 업체 혼다 등의 후원을 이끌어냈고, 현재까지 약 18만 달러(약 2억68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목표 금액은 26만 달러다.

그로긴 씨는 "이번 도전을 통해 사람들이 파킨슨병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길 바란다"며 "71세 파킨슨병 환자인 내가 해낼 수 있다면 누구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할 수 있다.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움직임이 최고의 치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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