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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달러보험 불티…시장 변동에 소비자 피해 '경고음'

등록 2026.07.26 12:00:00수정 2026.07.26 12:09:22

1분기 달러보험 판매 전년비 2배↑

단기 환차익 투자상품 오인 우려

"판매 후에도 변동사항 안내 필요"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07.2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07.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달러보험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달러보험은 단기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상품이 아니라 장기 위험보장 상품인 만큼, 환율 상승만 보고 가입할 경우 중도해지와 원금 손실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고환율 국면의 달러보험 소비자 위험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달러보험 판매 건수는 약 4만7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 불안과 한·미 금리차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추가 환율 상승을 기대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모두 달러로 이뤄지는 외화표시 보험상품이다. 환율이 오르면 보험금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날 수 있지만, 반대로 보험료를 납입할 때 부담도 함께 커진다. 향후 환율이 하락하면 보험금의 원화 가치 역시 줄어들 수 있다.

해외 금리 변동도 변수다. 금리연동형 달러보험은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 운용 수익률을 반영해 적립이율이 조정된다. 해외 금리가 하락하면 적립이율도 낮아져 만기보험금이나 해지환급금이 가입 당시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달러보험을 환차익을 위한 투자상품으로 오인하는 사례를 우려하고 있다. 보험료 가운데 일부는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로 사용되는 만큼 환율이 올랐다고 납입 보험료 전액이 환차익을 얻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이다.

장기 계약을 전제로 하는 상품 특성상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중도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납입 보험료보다 적어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과거 고환율 국면에서도 판매 확대 이후 해지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외화보험 신계약은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지만 해지 금액은 전년 대비 50.4%, 건당 평균 해지 금액은 56.5% 늘었다. 반면 해지 건수는 3.9% 감소해 고액 계약을 중심으로 해지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도해지에 따른 환급률도 낮았다. 지난해 해지계약의 분기별 평균 환급률은 90%를 밑돌았다. 특히 보장성 외화보험의 평균 환급률은 59.8~68.0% 수준으로,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납입 원금의 상당 부분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원은 보험사들이 판매 단계에서 가입 목적과 환율·금리 변동 위험에 대한 이해도를 충분히 확인하고, 환율 하락이나 적립이율 하락, 중도해지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함께 설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판매 이후에도 환율 변동으로 계약자의 보험료 부담이나 보험금 수령액에 큰 변화가 발생할 경우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유지율과 해지율, 민원 발생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상품 구조와 판매 방식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화표시 장기상품인 달러보험은 계약기간 전반에 걸쳐 환율 변동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므로, 환율 경로에 따라 보험료 부담과 원화 환산 보험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보험사는 판매 후에도 시장 변화가 계약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안내하며, 유지율과 해지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소비자 피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달러보험 가입 관련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한 데 이어 지난달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 간담회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보험권 리스크를 점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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