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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상욱의 재발견

등록 2026.07.28 06:00:00

SBS '김부장'서 빌런 주강찬 역, 데뷔 이래 첫 악연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 주강찬 입장에서만 바라봐"

강렬한 첫 모습 위해 3개월간 운동·식단 조절 노력

"기존 이미지 넘어 새로운 모습…배우 인생 터닝포인트"

[서울=뉴시스] 배우 주상욱.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주상욱.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배우 주상욱(48)에게 터닝포인트 같은 작품이 됐다. 그동안 보여준 반듯한 이미지를 부수고 데뷔 이래 첫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연기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주상욱은 작품의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이 정도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어요. 시청률 두 자릿수도 쉽지 않는 게 현실인데 첫 방송이 나가고 2회 방송이 나갔을 때 '이게 뭐지' 하며 놀랐어요. 많은 작품을 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거든요. 감사하다는 말이 가장 먼저인 것 같고 감독님 말씀대로 제 배우 인생이 '김부장' 전과 후로 나뉠 것 같습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부장'은 북한 공작원 출신 아버지가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정체를 드러내고 싸우는 액션 드라마다. 지난 25일 최종회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극 중 주상욱은 주학건설 대표 주강찬을 연기했다. 온화한 얼굴 뒤에 잔혹한 광기를 숨긴 사이코패스지만, 딸을 끔찍이 아끼는 아빠다. 딸의 잘못을 덮기 위해 김부장(소지섭)의 딸과 성한수(최대훈), 박진철(윤경호)의 자녀들을 납치하는 악행까지 저지르는데 주상욱이 이 역할에 끌린 이유가 그 지점에 있다.

"'자이언트'나 '태종 이방원'도 악역이 아니었냐고 하시지만 주강찬은  그런 인물들과 본질적으로 달라요. 뼛속부터 악한, 말 그대로 나쁜 놈이에요. 그래서 웹툰을 찾아보고 '이런 악역이구나, 그래 좋다' 하며 시작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선 너무 신선했고, 굉장한 행운이었습니다."

[서울=뉴시스]배우 주상욱. (사진=SBS 제공) 2026.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배우 주상욱. (사진=SBS 제공) 2026.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처음 도전한 악역 연기는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연기적으로 늘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대사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가 새롭게 다가왔어요. 뭔가 틀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틀에 벗어난 느낌이랄까. 촬영하는 과정에서도 그런 점이 즐거웠고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주강찬에게 공감을 끌어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보통 캐릭터를 고민할 때 '시청자들과 어떻게 공감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거든요. 근데 주강찬은 공감이 안 되더라고요. 시청자들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행동이 하나도 없으니까요. 결국 주강찬의 입장에서만 생각했어요.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 많았지만 주강찬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 대사를 읽을 때마다 '얘는 좀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빌런의 존재감을 완성하는 데는 외적인 변신도 필요하다. 특히 주강찬 같은 인물이라면 더더욱. 1회에서 주강찬은 위압적인 근육질 몸매로 등장하는데 주상욱은 이 장면을 위해 3개월간 운동하고 식단을 조절했다. "술을 한 번도 안 마셨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술을 좋아하는 저로선 거의 안 마신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술자리에서 물만 마신 것도 처음이었고요. 주변에서 '꼴 보기 싫다'고 할 정도였습니다.(웃음) 그래도 결과를 보니 보람이 있더라고요."

[서울=뉴시스] 배우 주상욱.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주상욱.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7.2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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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주강찬과 맞서는 인물은 단연 김부장이다. 두 사람이 한 프레임에 펼치는 액션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늘 박진감이 넘쳤다. 특히 7회에서 주강찬이 김부장에게 처절하게 얻어맞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다. "방송에서는 6~7분 정도 나갔는데 아침부터 촬영을 시작해 하루 종일 맞았어요. 실제로 맞은 것도 아닌데 다음 날 온몸에 피멍이 들었더라고요.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잘 나왔어요. 시청자들이 통쾌함을 느끼신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최종회에서 주강찬은 악행의 대가를 치르며 몰락했다. 주학건설의 비리가 폭로되면서 회사는 망하고, 만신창이가 된 주강찬은 휠체어를 타고 병원 밖으로 나서다 원한 관계인 금이빨(조복래)에게 피습을 당했다. 작품의 이례적인 흥행으로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지만, 주상욱은 주강찬의 재등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감독님께선 주강찬이 습격을 당했을 뿐 죽지는 않았다고 하셨지만 시즌2 출연은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시즌2에 나온다면 카메오라도 잠깐 나오고 싶어요."

'김부장'을 통해 얻고 싶은 평가가 있냐는 질문에 주상욱은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승영 감독의 말을 다시 꺼내며 이렇게 답했다. "감독님 말씀이 틀리지 않은 것 같아요. 이미지 변신을 위해 악역을 선택한 건 아니지만 대중도 늘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저를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실 것 같아요. 이제 주상욱하면 주강찬이 가장 먼저 생각나지 않을까. 배우로서 이보다 더 좋은 성과는 없죠. 앞으로 연기함에 있어서 폭넓게 캐릭터를 만날 수 있지 않나 그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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