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LIG 재건 노린 구본상, 역풍 맞나…방산 비리 의혹에 고스트로보틱스 부담까지

등록 2026.07.29 13:50:26

구본상 회장, 경영 복귀 후 공격적 사업 확장

최근 방위사업 입찰 비리 의혹 휘말려

인수한 로봇회사 고스트로보틱스 적자 지속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특허 분쟁·보안 논란도

단기간 외형 확대 전략의 리더십 시험대

[서울=뉴시스] 구본상 LIG그룹 회장. (사진=LIG그룹 제공) 2026.07.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본상 LIG그룹 회장. (사진=LIG그룹 제공) 2026.07.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구본상 LIG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추진된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이 방위사업 입찰 비리 의혹과 해외 자회사 실적 부진이라는 복합적 악재에 직면했다.

핵심 방산업체인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입찰 과정에서의 뇌물 공여 의혹으로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데 이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 로봇기업 역시 적자 지속과 특허 분쟁 등의 논란이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8년 만의 경영 복귀…'재건' 위해 공격적 확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2024년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사실상 LIG그룹 재건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구 회장은 2012년 LIG건설 부도가 임박한 상황에서 기업어음(CP)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힌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며, 2016년 만기 출소한 바 있다.

구 회장은 복귀 이후 LIG D&A를 축으로 그룹 외형을 다시 키우는 데 집중했다.

마침 지정학적 갈등 심화와 세계 각국의 국방비 확대에 힘입어 K방산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LIG D&A 역시 수혜를 입었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투자와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그룹 재건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단기간 외형 확대에 무게를 둔 전략이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판교하우스. (사진=LIG D&A) 2026.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판교하우스. (사진=LIG D&A) 2026.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방산 성장세 속 터진 입찰 비리…경영 리스크 확대

대표적으로 LIG D&A는 최근 방위사업 입찰 비리 의혹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이달 초 방위사업청 직원 A씨는 전자전기(블록Ⅰ) 체계개발 사업과 장보고-Ⅱ(KSS-Ⅱ) 잠수함 링크(Link)-22 체계개발 사업 등 해군·공군 무기체계 개발 사업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수사 과정에서 LIG D&A 임직원 2명이 A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 임직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하지만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조사 후 기소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LIG D&A 측은 "당사 임직원이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10명의 평가위원이 참여하는 제안서 평가에서 특정인의 점수를 위해 법적·윤리적 리스크를 감수하며 금품을 제공했다는 주장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규정과 절차를 준수해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법적 절차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관련자들이 기소될 경우 방위사업청 계약심의위원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계약법과 방위사업법에 따라 뇌물 제공 사실이 확인되면 입찰 참가 제한, 계약 해지, 방산업체 지정 취소 등의 제재가 가능하다.

최근 방위사업청도 검찰 기소만으로 제재 여부를 심의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방산업계는 K방산 수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사업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해외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이번 사건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스트로보틱스 로봇 '비전60'. (사진=고스트로보틱스) 2024.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스트로보틱스 로봇 '비전60'. (사진=고스트로보틱스) 2024.07.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미래 먹거리' 고스트로보틱스…대규모 투자에도 적자 지속

구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미국 로봇기업 고스트로보틱스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LIG D&A는 2024년 약 3400억원을 투입해 고스트로보틱스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약 2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특허 분쟁과 '비전60'의 보안 취약성 논란도 제기됐다.

다만 LIG D&A는 "고스트로보틱스는 미래 유무인복합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라며 "2027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고, 로열티 분쟁과 보안 문제도 사실과 다르거나 전략적으로 대응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