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 거리서 길어 올린 영원의 화음…'원스' 글렌 핸사드, 낭만의 철학 '폴링 슬로울리'
등록 2026.07.29 23:09:36
더블린 거리의 악사에서 오스카의 별로
'더 프레임스' 결성부터 영화 '원스' 아카데미 수상까지
![[서울=뉴시스] 글렌 핸사드. 2010년 4월 내한공연 당시 모습. (사진 = 프라이빗커브 제공) 2026.07.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9/NISI20260729_0002199504_web.jpg?rnd=20260729224712)
[서울=뉴시스] 글렌 핸사드. 2010년 4월 내한공연 당시 모습. (사진 = 프라이빗커브 제공) 2026.07.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9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56세를 일기로,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글렌 핸사드(글렌 한사드)는 밴드 '더 프레임스'의 프런트맨이자 음악 영화 '원스(Once)'로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린 싱어송라이터다.
핸사드의 삶은 그 자체가 한 편의 핍진한 음악 영화였다. 더블린의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알코올에 의존하며 종종 폭력성을 드러내던 아버지 아래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에게 수감된 삼촌이 남기고 간 낡은 기타는 유일한 구원이자 도피처였다.
밥 딜런, 레너드 코헨, 반 모리슨의 우수에 찬 철학적 음악에 매료된 그는 정규 교육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거리로 나섰다. 1990년 결성한 더 프레임스를 통해 아일랜드 음악계에 굵직한 궤적을 남긴 그는, 특유의 거칠고 야생적인 보컬로 밑바닥 삶의 페이소스를 토해내며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받았다.
![[서울=뉴시스] 스웰시즌. (사진 = 프라이빗커브 제공) 2025.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08/NISI20250608_0001861635_web.jpg?rnd=20250608140830)
[서울=뉴시스] 스웰시즌. (사진 = 프라이빗커브 제공) 2025.06.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원스'의 두 주인공이 결성한 포크 듀오 '스웰 시즌(The Swell Season)'은 상이한 두 세계가 만나 이루어내는 미학적 교집합의 정수였다. 연인에서 동료로 관계가 변모한 이후에도 그들의 음악적 결속은 단단했다. 특히 무려 16년 만인 지난해 발매한 정규 앨범 '포워드(Forward)'는 불확실한 삶 속에서도 서로의 변화를 긍정하는 성숙한 세계관을 증명했다.
앨범 발매 당시 뉴시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글로바는 이들의 음악이 뿜어내는 정서적 구심력을 철학적으로 짚어냈다. 그는 "글렌은 불, 땅, 남성적인 면이 있고 저는 물, 공기, 여성적인 면이 있다. 우리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졌기에 감정의 스펙트럼이 더욱 풍성해진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서로를 존중하며 화음을 빚는 과정에 대해 "상대가 커질 수 있도록 서로의 비중을 줄여야 하는 춤과 같다. 우리 자신을 줄이고 자신보다 더 순수하고 큰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과거 남녀 간의 로맨스를 노래하던 이들의 시선이 어떻게 아이들과 파트너, 그리고 인류 전체를 아우르는 보편적 사랑으로 확장됐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뉴시스] 스웰 시즌. (사진 = David Turecky 제공) 2025.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08/NISI20250608_0001861552_web.jpg?rnd=20250608101341)
[서울=뉴시스] 스웰 시즌. (사진 = David Turecky 제공) 2025.06.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영화 '원스'가 브로드웨이를 거쳐 한국어로 번안된 라이선스 뮤지컬로 거듭난 것 역시 이들에게는 벅찬 감동이었다.
2012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핸사드는 자신이 비록 "사랑 노래가 지닌 고유한 문법 안에서" 창작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단순한 연애사에 국한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제 노래는 저와 조국, 저와 나의 친구들, 저와 내면의 자아, 그리고 저와 신이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지 세상을 향해 말을 건네기 위해 익숙해진 언어일 뿐이지요."

글렌 핸사드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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