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잘하면 억대 연봉"…월가·실리콘밸리, 신입에 21억원 베팅
등록 2026.07.31 20:34:06
![[뉴욕=AP/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의 월스트리트 표지판 모습. 2023.12.14.](https://img1.newsis.com/2023/12/14/NISI20231214_0000716703_web.jpg?rnd=20231214094025)
[뉴욕=AP/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의 월스트리트 표지판 모습. 2023.12.14.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미국 월가와 실리콘밸리가 소수의 수학·컴퓨터과학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거액의 보상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최상위 신입 인재는 첫해 보상 규모가 150만 달러(약 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인스트리트와 옵티버 등 월가 금융권의 퀀트 트레이딩 기업과 오픈AI, 앤트로픽 등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극소수의 뛰어난 수학 전공자와 컴퓨터과학 인재를 두고 치열한 영입전을 벌이고 있다.
퀀트 기업은 정교한 수학 모델을 활용해 거래 전략을 설계하는 업체로, 그동안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대형 은행보다 높은 보상을 제시해왔다. 최근에는 AI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퀀트 기업과 AI 기업 간 인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뉴욕 채용업체 스테이블 서치의 창업자 맷 스타빌은 과거에는 경력 초기 인재에게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는 일이 드물었지만, 이제는 흔한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AI 등장 이후 AI 분야와 퀀트 금융 분야의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개발에 필요한 기술은 퀀트 금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퀀트 기업들이 머신러닝과 AI를 활용한 거래 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AI 연구소와 영입 대상이 겹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뛰어난 인재 한 명이 만든 알고리즘이 수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거액을 투자하는 배경이다. 제인스트리트는 2026년 1분기 103억 달러(약 14조원)의 기록적인 이익을 올리며 금융권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다.
최고 수준의 퀀트 기업들은 AI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파격적인 보상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인 신입 보상 패키지는 35만~50만 달러(악 5억~7억원) 수준이지만, 일부 인재에게는 더 높은 금액이 제시되며 입사 몇 년 뒤 연간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의 보상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퀀트 금융 전문 채용업체 카본 에이전시의 창업자 케빈 카사타는 현재의 인재 경쟁을 프로 스포츠 선수 영입전에 비유했다. 기업들이 우수한 인턴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보상 기준을 넘어서는 제안을 내놓고 있으며, 드물게 신입 채용 제안 금액이 150만 달러(약 21억원)에 이르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AI 기업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 졸업생 대니얼 우는 과거 퀀트 기업이 가장 경쟁력 있는 제안을 했지만, 최근에는 많은 동료들이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AI 기업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학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옥스퍼드대 수학연구소에서는 퀀트 기업들이 월 3만 달러(약 4000만원) 이상의 보상을 제공하는 인턴십을 운영하면서 박사 과정 학생들이 학계 대신 산업계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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