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공업 노사 교섭 교착…전면파업 장기화 조짐(종합)
등록 2026.08.03 16:50:16
축소교섭 두 차례에도 핵심 쟁점 이견 못 좁혀
노조, 5일 부산시청 집회…사측 "비상경영체제 재구축"
![[부산=뉴시스]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있는 리노공업 본사(사진=리노공업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1/NISI20260721_0002191789_web.jpg?rnd=20260721152433)
[부산=뉴시스]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있는 리노공업 본사(사진=리노공업 제공) 2026.07.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3일 리노공업 노사 등에 따르면 노사는 매주 목요일 정례교섭을 진행해 현재까지 9차례 교섭을 이어왔다.
노사는 교섭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달 30일 1차 축소교섭에 이어 31일 2차 축소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이 주요 요구안을 놓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교섭은 사실상 교착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핵심 쟁점으로 지목한 것은 조합원에게만 지급하는 타결금과 인사·경영권 관련 사전 합의 조항, 상여금과 성과급 지급 구조 등이다.
사측이 공개한 노동조합 수정안 설명자료에 따르면 노조는 조합원에게만 1인당 2000만원의 타결금을 지급하고, 해당 금액을 노조 지회에 일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과반수 노동조합이 체결한 임금협약이 비조합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들어 해당 요구가 비조합원 차별과 법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의 분할·합병·정리·해산·양도와 공장 이전·신설, 자동화설비 및 신기술 도입, 외주·하도급 전환 등에 대해 노조와 사전에 합의하는 내용도 수정안에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임원과 간부, 대의원, 전임자에 대한 인사는 노조와 합의하고 일반 조합원의 전직·전보·배치전환도 대상자와 사전 합의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사측은 단순한 협의나 통보를 넘어 노조 또는 개별 조합원의 동의가 있어야 주요 투자와 생산방식 변경, 인력 배치 등을 할 수 있는 구조라며 경영권과 인사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요구라고 반발하고 있다.
임금 부문에서도 양측은 성과급 지급 구조와 통상임금 산입 여부 등을 놓고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고정상여금 400%와 상·하반기 고정형 성과급 600%, 별도의 연말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급 시기와 지급률이 사전에 확정된 성과급은 사실상 정기상여금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고정상여금 400%와 고정형 성과급 600%를 합치면 사실상 정기상여금 1000%를 요구하는 것과 같고, 여기에 별도의 연말 성과급까지 추가하는 내용이라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해석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기존 고정상여금 800%와 영업이익의 15%를 지급하는 성과급 체계에서 고정상여금 400%, 고정형 성과급 600%, 나머지 금액은 별도의 지급 기준을 마련해 비고정형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양보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전체 임금 재원이 100이라면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상여금으로 50, 통상임금에서 제외되는 고정형 성과급으로 30, 나머지 20은 비고정형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는 취지"라며 "정기상여금 1000%를 요구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5년간 평균 1740% 수준으로 지급된 비고정형 성과급 일부를 안정적인 고정형 성과급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라며 "고정형 성과급과 비고정형 성과급은 통상임금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고정형 성과급의 통상임금 산입 여부를 놓고는 노사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사측은 지급률과 지급 시기가 사전에 확정될 경우 명칭과 관계없이 통상임금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고정적인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경영체제를 다시 구축하고 생산과 납품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리노공업 측은 "경영상 부담과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원칙을 지키겠다"며 "명분도 원칙도 없는 무기한 총파업으로 조합원들에게 막대한 임금 손실을 안긴 노조 간부들이 조합원 한정 타결금 지급 등 불법적인 요구를 통해 책임을 회사에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불법적인 요구와 회사의 존립을 위협하는 요구에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도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는 '쟁의지침 7호'를 통해 오는 5일 부산시청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에 맞서 단결된 힘을 보여주겠다"며 "회사가 성실한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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