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화이트 標 '풋 유어 폰 다운'…사운드 근육이 증명한 록의 물성
등록 2026.08.18 08:38:58
17일 예스24 라이브홀서 4년 만의 단독 내한공연
태극기 기타 들고 오프닝 무대 장식
'세븐 네이션 아미', 록 마니아들의 앤섬 재증명
![[서울=뉴시스] 잭 화이트. (사진 = David James Swanson 제공) 2026.08.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7/NISI20260817_0002214286_web.jpg?rnd=20260817233235)
[서울=뉴시스] 잭 화이트. (사진 = David James Swanson 제공) 2026.08.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공연의 결정적 핵심은 열기에 달아오른 화이트가 공연 중반 재킷을 벗어던진 순간에 있었다. 기타 넥을 쥔 그의 팽팽한 전완근은 단순한 해부학적 특징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날 그가 1200명의 관객에게 쏟아낸 사운드의 근육질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메타포였다. 시각과 청각이 묘하게 병치되는 이 쾌감은 소리의 물성, 즉 형체 없는 소리가 어떻게 무대 위에서 물리적인 타격감을 지닌 육체로 변모하는지를 심화시켜 보여주는 미학적 현장이었다. 오랜 동료인 패트릭 킬러(드럼), 도미닉 데이비스(베이스), 바비 에밋(키보드)이 구축한 육중한 블루스 록 파운데이션 위로 디스토션 기타의 거친 마찰음이 얹혀졌다. 무거운 사운드의 폭격 속에서도 화이트는 끊임없이 리듬에 발을 맞추며 경쾌한 스텝을 잃지 않았다.
그의 퍼스널 컬러와도 같은 파란색 조명이 무대를 지배했다. 그 푸른빛 아래서 밀도 높고 선명하게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는 관객으로 하여금 소리의 바다로 기분 좋은 잠영을 하는 듯한 감각을 안겼다. 이 들끓는 사운드가 100분 동안 선명한 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엔지니어의 섬세함이 존재했다. 엔지니어는 곡 사이마다 쉴 새 없이 기타를 교체하고 장비를 조율하며 소리의 질을 최상급으로 통제했다. 무결점의 세팅 덕분에 화이트는 불필요한 멘트 없이 오직 연주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잭 화이트. (사진 = David James Swanson 제공) 2026.08.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7/NISI20260817_0002214288_web.jpg?rnd=2026081723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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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음악적 상호작용의 정점을 찍은 것은 화이트의 트레이드마크인 '폰 프리(Phone-free)' 정책이었다. 공연장 내 휴대전화 사용을 통제해 시각적 기록이라는 현대인의 매개된 경험을 거세하자, 21세기에 찾아보기 힘든 '순수하게 음악만을 즐기는' 해방구가 열렸다. 아주 극소수만이 남몰래 렌즈를 들이밀었을 뿐, 대다수의 관객은 텅 빈 손으로 눈앞에서 명멸하는 조명과 돌발적인 편곡의 비틀기에 온전히 감각을 내맡겼다. 날 것의 에너지를 받아내는 데 렌즈의 필터는 사치였다. 화이트 표(標) '풋 유어 폰 다운(PUT YOUR PHONE DOWN)'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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