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 감기인줄 알았는데"…암이라구요?
등록 2026.08.18 11:33:18
후두암, 60~70대 남성에 집중…흡연이 위험요인
![[서울=뉴시스]후두암은 후두를 구성하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1/23/NISI20260123_0002047385_web.jpg?rnd=20260123144941)
[서울=뉴시스]후두암은 후두를 구성하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후두암은 후두를 구성하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대부분 후두의 점막에서 발생하며 암세포의 종류로 분류하자면 편평세포암이다. 발생 위치에 따라서는 성대 위쪽의 성문상부암, 성대에 생기는 성문암, 성대 아래쪽의 성문하부암으로 구분한다.
후두암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환자의 상당수가 60~70대에 집중돼 있다. 202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후두암 남성 환자는 여성보다 약 15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40.3%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9.8%로 뒤를 이었다. 특히 중·고령 남성에게 지속적인 목소리 변화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후두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범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암이 진행되면 후두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해야 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후두암의 발생에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데,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 속 발암물질에 후두 점막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흡연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그 위험도 커진다.
특히 흡연과 과도한 음주가 동반되면 후두암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 밖에도 일부 직업성·환경성 유해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후두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후두암은 암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성문암, 성문상부암, 성문하부암으로 나뉘며 증상에도 차이가 있다. 목소리를 만드는 성대에 발생하는 성문암은 종양이 크지 않아도 목소리가 쉬거나 변하는 증상이 비교적 일찍 나타난다.
성대 위쪽에 생기는 성문상부암은 목의 이물감이나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성대 아래쪽의 성문하부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종양이 진행된 뒤 목소리 변화나 호흡곤란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암이 더 진행하면 발생 위치와 관계없이 목에서 단단한 혹이 만져지거나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다. 특히 뚜렷한 원인 없이 목소리 변화가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 과정에서 후두암이 의심되면 후두내시경을 통해 성대와 주변 조직을 관찰한다. 이상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고,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을 시행해 종양의 침범 범위와 전이 여부를 평가한다. 특히 후두암은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흡연이 주요 위험요인인 폐암의 동반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후두암 치료는 암의 위치와 크기, 병기, 림프절 전이 여부,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이 있다. 조기에 발견된 후두암은 주로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며,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세 가지 치료를 모두 병행할 수 있다.
수술은 암을 완전히 제거하면서 정상적인 후두 조직과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기 후두암의 수술적 치료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목을 절개하지 않고 입을 통해 병변에 접근하는 경구강 레이저 미세수술이다. 입안으로 기구를 넣어서 후두의 병변을 현미경으로 확인하며 레이저로 암 조직을 정밀하게 절제하는 방식이다.
종양의 위치나 범위 때문에 경구강 레이저 수술만으로 충분한 절제가 어려운 경우에는 후두 일부를 제거하는 보존적 부분후두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암이 발생한 부위를 제거하면서 정상적인 후두 조직을 최대한 남기는 수술로, 목소리 등 후두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술 후에는 발성기능과 삼킴 기능 회복을 위한 음성치료와 연하 재활과 훈련이 필요할 수 있다.
후두암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은 후두암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인 만큼, 현재 흡연 중이라면 금연하고 오랜 기간 흡연한 사람은 평소 목소리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감기 등 특별한 원인 없이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후두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분진이나 석면 등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작업 환경에서는 적절한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조재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후두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범위를 줄이고 후두 기능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흡연력이 있거나 쉰 목소리 등 평소와 다른 변화가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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