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정기예금, 사상 첫 '1000조 돌파'…"주식 대신 예금으로"
등록 2026.08.30 06:00:00수정 2026.08.30 06:10:25
두 달 새 51조 증가…정기예금 자금 유입 뚜렷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3일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시중은행 ATM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6.07.23.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3/NISI20260723_0021374920_web.jpg?rnd=20260723134853)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3일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시중은행 ATM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6.07.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사상 첫 10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금금리가 3%대로 올라선 가운데 국내 증시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시중 자금이 위험 자산에서 은행 예금으로 이동하는 '역(逆) 머니무브'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1000조9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이후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월 대비 16조248억원 늘었다.
지난 6월 말(949조3998억원) 잔액과 비교하면 7~8월 두 달 동안에만 51조5649억원이 불어난 셈이다. 올 상반기 정기예금 증가 규모가 약 10조원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들어 증가세가 크게 가팔라진 것이다.
은행으로 뭉칫돈이 몰리는 데에는 예금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리며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한 이후 은행들은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인상에 나섰다.
여기에 한은이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면서 예금금리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은행 예금 증가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올 상반기 코스피 급등에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했던 자금이 최근 증시 조정을 거치면서 은행 예금으로 일부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금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시 변동성까지 커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예금에 자금을 넣어두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3.20~3.25% 수준을 나타냈다.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최고 연 3.20%,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최고 연 3.25%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60~3.61%로 연 4%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은행들의 수신 경쟁은 당분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은행들은 예금금리 인상과 함께 고금리를 내건 특판 상품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고 연 3.50%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SOL메이트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한 데 이어 최고 연 9.0% 금리의 '신한 적금 9단'도 한정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최고 연 3.50%의 '우리의 소원 정기예금'과 최고 연 8.29% 금리의 '우리의 소원 적금'을 판매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연 12.0%의 금리를 적용하는 'KB카드쓰담적금'을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최고 연 7.7% 금리의 '오늘부터 하나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출시한 연 8.15%의 'NH농심천심 적금'과 연 3.70%의 'NH농심천심 예금'은 출시 이후 한도 소진으로 완판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당분간 은행 정기예금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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