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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달리진 마세요"…슬로우러닝 열풍에 때아닌 '길막' 우려

등록 2026.09.03 02:10:00

[서울=뉴시스]함께 모여 슬로우러닝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출처: 엑스)

[서울=뉴시스]함께 모여 슬로우러닝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출처: 엑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전민아 인턴기자 =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달리기보다 낮은 강도로 천천히 뛰는 '슬로우러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운동 입문이나 체중 감량을 위해 슬로우러닝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모임도 생겨나는 가운데, 여러 명이 무리를 지어 달릴 경우 보행 공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1일 엑스(X)에는 여러 명이 함께 천천히 달리는 영상을 공유하며 "곧 자주 볼 것 같은 러닝크루 근황. 이제는 슬로우러닝 열풍인 듯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오늘부터 가볍게, 살 빠지는 슬로우 러닝 시작해 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참가자들이 무리를 지어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이를 본 누리꾼들은 슬로우러닝 자체보다 단체 러닝으로 인한 보행 방해를 우려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어떻게 뛰든 상관은 없는데 제발 길막만 하지 마라", "러닝크루처럼 여러 명이 나란히 뛰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슬로우러닝은 빠른 속도나 기록 단축보다 낮은 강도로 꾸준히 달리는 데 초점을 둔 운동 방식이다.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 것이 특징으로, 고강도 운동이 부담스러운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운동을 넘어 함께 달리는 모임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슬로우러닝', '슬런' 등의 이름으로 운동 경험을 공유하거나 함께 달릴 사람을 모집하는 게시물이 SNS에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단체로 천천히 달릴 경우 보행로의 같은 구간을 비교적 오랜 시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여러 명이 나란히 달리면 다른 보행자나 이용객의 통행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슬로우러닝이라는 운동 방식 자체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 과거 러닝크루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보행 방해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데서 나온다.

앞서 러닝 열풍이 확산하면서 여러 명이 무리를 지어 공원이나 운동장을 달리는 과정에서 다른 이용객의 통행을 방해한다는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서울 서초구에는 2024년 반포종합운동장에서 대규모 러닝크루가 여러 개 트랙을 차지해 개인 이용객의 운동을 방해한다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러닝 인구가 늘고 운동 방식도 다양해지는 만큼 슬로우러닝 역시 새로운 운동 문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개인이든 단체든 보행자와 운동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만큼 다른 이용객을 배려하는 기본적인 이용 질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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