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청년 이탈 심화…"채용보다 직업환경 개선이 먼저"
등록 2026.09.07 10:34:39
건설산업 청년 확보 위해 직업 환경 종합적 접근 필요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건축자재를 나르고 있다. 2025.07.09.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9/NISI20250709_0020882198_web.jpg?rnd=20250709151957)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건축자재를 나르고 있다. 2025.07.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건설업의 청년 인력 부족을 해소하려면 단순히 채용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임금과 근로환경, 경력 개발 등 직업 전반의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일 발간한 '청년이 선택하고 머무는 현장, 건설 직업모델 구축 전략' 보고서에서 건설산업의 청년 기피가 최근 건설경기 침체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건설업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7.4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령 상승폭인 5.6세보다 큰 폭이다.
연구원은 저출생·고령화와 같은 인구구조 변화뿐만 아니라 청년층의 신규 유입이 줄고 기존 청년 인력이 일찍 업계를 떠나는 현상이 누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건설현장 기술인력의 근무 여건이 청년층의 기대와 차이가 크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건설업 기술인력의 59%가 5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청년층의 선호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본사 직무 등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전공 대학생과 청년 직장인 40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원의 2023년 조사에서도 전공 만족도와 직업 만족도 사이의 격차가 확인됐다. 응답자의 72%가 자신의 전공에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건설업의 일자리 처우가 좋다고 평가한 비율은 8%에 그쳤다. 반면 57%는 처우가 나쁘다고 답했다.
청년 직장인 가운데 38%는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해 입직 이후에도 현장 근무 여건이 인력 이탈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건산영은 "기존의 청년 대책이 채용 확대나 기초적인 인력 양성에 집중돼 있었다"며 "장시간 근로와 과도한 법적 책임, 행정업무 부담 등 청년 기술인력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청년의 건설업 진입과 정착을 위해서는 ▲근로조건 개선 ▲명확한 성장·경력 경로 마련 ▲건설 조직문화 개선 ▲경기 변동에도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안전망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시스] 건설산업 청년 인력 확보 접근방식의 전환. (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https://img1.newsis.com/2026/09/07/NISI20260907_0002231890_web.jpg?rnd=20260907100010)
[서울=뉴시스] 건설산업 청년 인력 확보 접근방식의 전환. (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정부와 업계, 기업이 역할을 나눠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정부는 적정 공사기간과 공사비 등 현장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산업계는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교육·인력 연계 체계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에는 인권과 안전, 근로자 웰니스 등을 반영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실제 근무환경과 인사제도를 개선해 청년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별도의 청년 전담기구를 새로 만드는 방식보다는 정부와 발주기관, 관련 협·단체, 기업,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실무 중심의 협업 플랫폼을 구축해 정책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성유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청년 확보의 출발점은 청년에게 건설 현장을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이 선택할 만한 직업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입직 이후 전문성을 쌓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직업의 지속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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