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실종'에 지난달 전월세 세입자 '눌러앉기' 더 많아졌다
등록 2026.09.09 06:30:00수정 2026.09.09 06:32:05
올들어 전월세 갱신 평균 45.4%…8월 51.7%로 껑충
한 달새 매물 3%대↓…전셋값 상승에 월세 전환 가속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31/NISI20251031_0021038998_web.jpg?rnd=20251031115818)
[서울=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email protected]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 계약 15만3402건 중 갱신이 6만9699건으로 전체의 45.4%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1%보다 8.3%포인트 높다.
월별로는 지난달 전월세 계약 1만3709건 중 갱신이 7089건으로 51.7%에 달했다. 갱신계약 비중이 절반을 넘어 신규 계약을 추월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갱신계약 비중은 1월 44.2%, 2월 45.9%, 3월 45.2%, 4월 41.8%, 5월 45.9%, 6월 44.6%, 7월 46.5%로 줄곧 40%대를 기록해왔다.
시장에 나온 전월세 매물을 찾기 어려운 데다 이사비와 중개보수 등 부대 비용 부담까지 고려하면 기존 주택에 머무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163건으로 한 달 전보다 3.6% 사라졌다. 월세 매물은 1만6973건으로 4.1% 줄어 감소 폭이 더 크다.
기존 주택에 눌러앉더라도 세입자의 거주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59㎡의 신규계약과 재계약의 전세보증금 중앙값 차이가 1월 3500만원에서 6월 7750만원으로 확대됐다. 전용면적 84㎡형은 1월 4375만원에서 6월 8000만원으로 커졌다. 불과 6개월 사이 신규계약과 재계약 보증금 격차가 약 2배 늘어난 셈이다.
2020년 주택임대차보호법에 계약갱신요구권과 전월세상한제가 도입된 이후 갱신권을 사용한 재계약은 상한제 대상이 돼 전월세값 상승률이 5% 내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시세를 따르는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은 차이가 나게 되며, 그 격차만큼 전세 시세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전세보증금 격차는 그 자체로 거래를 막는 장벽이 되면서 5% 인상을 감안하고도 눌러앉게 되는 것이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임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반면 매물은 단기간에 증가하기 어려워 전셋값 상승과 월세 전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증금 인상분을 한꺼번에 마련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이 보증금 대신 월세를 추가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임차 매물이 단기간에 늘기 어려워 임차인의 주거비는 전셋값과 월세 전환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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