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소설·시 읽으면 마음도 달라질까…'감정 문장' 300개로 뇌 반응 측정

등록 2026.09.09 07:30:00

[서울=뉴시스] 문학작품 속 감정을 품은 문장을 뽑아 치유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인문프로그램 기반 감정 치유 서비스 플랫폼 기술 개발'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진들이 중간 점검 워크숍을 열었다. 아르코 사진 제공.

[서울=뉴시스] 문학작품 속 감정을 품은 문장을 뽑아 치유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인문프로그램 기반 감정 치유 서비스 플랫폼 기술 개발'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진들이 중간 점검 워크숍을 열었다. 아르코 사진 제공.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소설이나 시 속 한 문장이 실제로 사람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문학작품에서 감정을 담은 문장 300건을 추려 치유 프로그램을 만들고, 프로그램 참여 전후의 뇌 반응까지 측정하는 연구가 진행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하는 '인문 프로그램 기반 감정 치유 서비스 플랫폼 기술개발' 연구의 하나로 소설·시·산문에서 각각 100건씩 모두 300건의 '인문 감정 문장 명세서'를 구축했다.

이번 연구는 문학과 정신건강의학,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인문 프로그램이 사람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개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 연구개발사업 신규 과제로 선정돼 2028년까지 진행한다. ETRI가 연구를 주관하고 아르코와 중앙대학교병원,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 국립중앙의료원이 참여한다.

아르코가 구축한 '인문 감정 문장 명세서'는 소설과 시, 산문에서 뽑은 문장이나 문단을 감정 치유 요소와 감정, 관계, 주제어 등에 따라 분류한 자료다.

문학평론가와 소설가, 시인 등 5명 이상으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단이 교차 검증해 각 문장의 속성값을 정했다.

아르코는 이를 바탕으로 모두 10종의 인문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3종을 완성했다.

단순히 문장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도입·투사·탐색·심화 등 단계별 과정을 거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문학작품 속 문장이 실제로 사람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앞으로 임상·의과학적 방법을 통해 살펴본다.

연구진은 지난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군과 게임과몰입군의 임상적·정서적 특성을 분석하고, 개인의 감정 상태와 변화를 인문학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설문지를 검증했다.

올해는 PTSD를 대상으로 인문 감정 치유 프로그램의 파일럿 연구에 들어간다. 본격적인 효과 검증에 앞서 연구 절차가 적절한지, 참가자가 프로그램 내용과 진행 방식을 얼마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 등을 살펴보는 단계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문학을 기반으로 한 인문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뇌 반응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탐색할 예정이다.

이범헌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은 "문학은 오랜 시간 인간의 감정을 다스리고 마음을 치유해 온 가장 강력한 인문적 도구였다"며 "인문·예술의 가치가 국민의 일상 속 실질적인 치유와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