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 많이 드나요?"…빵 봉지에 쥐 담아온 초등생들에 수의사가 건넨 말
등록 2026.09.09 00:25:00수정 2026.09.09 00:32:28
![[서울=뉴시스]초등학생 세 명이 비닐봉지에 담긴 생쥐를 살려달라며 모은 돈 2만원을 들고 동물병원을 찾아온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동행동물병원 유튜브 캡처)2026.09.08.](https://img1.newsis.com/2026/09/08/NISI20260908_0002233340_web.jpg?rnd=20260908142811)
[서울=뉴시스]초등학생 세 명이 비닐봉지에 담긴 생쥐를 살려달라며 모은 돈 2만원을 들고 동물병원을 찾아온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동행동물병원 유튜브 캡처)2026.09.08.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초등학생 세 명이 비닐봉지에 담긴 야생 생쥐를 치료해 달라며 2만원을 들고 동물병원을 찾아온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김포 동행동물병원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영상 게시일로부터 며칠 전 어린이 3명이 작은 빵 비닐봉지를 들고 병원 앞을 맴돌았다. 아이들은 승강기를 탔다 내리기를 거듭하며 병원 안으로 섣불리 들어오지 못했다. 세 명이서 모은 2만원 남짓한 돈으로 봉지 안에 든 동물을 치료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망설이던 아이들은 병원 옷을 입고 지나가던 수의사를 발견하자 다급하게 다가섰다. 아이들은 조심스럽게 "이거 치료하려면 돈 많이 들어요?"라고 물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수의사는 진료비 걱정은 하지 말고 올라오라며 이들을 진료실로 이끌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봉지를 열어본 수의사는 뜻밖의 환자를 마주했다. 봉지 안에는 흔히 해로운 동물로 여겨지는 야생 생쥐가 들어 있었고 몸에는 작은 벌레까지 기어다니고 있었다. 옮는 병이나 위생 문제가 걱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수의사는 생명을 아끼는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해 쥐를 치료하기로 했다. 그는 "눈앞에는 이 작은 생쥐를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자기가 가진 돈을 들고 찾아온 초등학생 세 명이 있었다"며 "작은 동물이 죽어가는 것 같으니까 도와주고 싶었던 아이들의 마음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진료를 마친 수의사는 응급 처치를 끝냈고 아이들이 건네려던 진료비는 받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그 돈은 병원비로 쓰지 말고 이 쥐를 잠깐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의사는 "야생 쥐인 만큼 집에 데려가 반려동물처럼 키우면 안 되고 사람이나 다른 동물과의 접촉은 피해야 한다"며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따로 마련한 안전한 공간에서 물과 먹이를 챙겨주며 기운을 차리면 안전한 곳으로 돌려보내라고 일렀다.
끝으로 그는 "길을 가다가 작은 동물이 죽어가는 것 같으니까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십시일반 모은 돈을 들고 온 아이들의 마음만큼은 어른들이 충분히 칭찬해 줘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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