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부담에 오피스텔로"…실수요 몰린 '송파더그리드'[르포]
등록 2026.09.11 05:00:00
견본주택에 젊은 신혼부부·직장인 실거주 수요 발길
전용 34㎡ 4억대, 119㎡ 21억대…다양한 타입 마련
장지역 도보 10분…2030년 입주 전후 일대 개발 예정
가족 수요 겨냥했지만…초등학교 거리는 아쉬워

10일 서울 송파구에 마련된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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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주다영 인턴기자 = "아파트값이 계속 올라 부담이 커져서 오피스텔도 함께 알아보고 있어요."
10일 서울 송파구에 마련된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 견본주택에서 만난 위례 거주 40대 부부는 전용 84㎡ 타입을 관심 있게 살펴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인근 대형 평형 주택 가격 등을 고려하면 분양가도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평일인 목요일 낮이었지만 견본주택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60~70대 방문객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갓난아이를 데리고 유닛을 둘러보는 30~40대 부부들이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견본주택을 찾은 젊은 직장인들도 있었다.
소형 투자상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오피스텔이지만 원룸형부터 가족 단위 거주가 가능한 중대형까지 다양한 평면을 선보이면서 실거주를 염두에 둔 수요자들도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평일임에도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견본주택을 찾아왔다"며 "평면이 다양하다 보니 찾아오는 계층도 다양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형 평형에서는 투자 목적으로 문의하는 분들이 많고 대형 평형에서는 실거주 목적으로 오신 분들이 많았다"며 "송파·위례 그리고 강남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오피스텔임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지하 4층~지상 16층, 10개 동, 총 1393실 규모로 들어서는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전용면적 34~119㎡, 총 57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전용 34~36㎡는 원룸형, 42~62㎡는 1~2룸형으로 구성되며 전용 75㎡ 이상 일부 타입에는 침실 3개와 욕실 2개를 적용해 가족 단위 실거주 수요까지 겨냥했다.
견본주택에는 전용 34㎡A와 59㎡B, 119㎡ 타입의 유닛이 마련됐다.
전용 34㎡A는 원룸형이다. 현관과 주거공간 사이에는 중문을 옵션으로 설치할 수 있고 발코니도 마련됐다. 유닛을 둘러본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원룸형임에도 공간 활용도가 괜찮다는 반응이 나왔다. 분양가는 4억4982만~5억2479만원이다.
전용 59㎡B는 방 2개를 갖춰 침실과 생활공간을 구분했다. 개별 방의 크기는 다소 작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1~2인이 거주하기에는 적절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분양가는 최고 9억8929만원이다.
가장 큰 전용 119㎡ 타입은 넉넉하게 구성된 주방과 안방, 발코니 등에 방문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분양가는 18억5711만~21억5595만원이다.
위례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은 3룸 타입을 둘러본 뒤 "위례에 살고 있어 입지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가격은 조금 비싸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거주할 생각이 있어 청약은 할 예정"이라고 했다.
분양가에 대한 평가는 방문객마다 엇갈렸다. 중형 이상 타입에서는 주변 주택가격을 고려하면 적정한 수준이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대형 타입에서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주변 주거상품과 비교하면 가격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이 오피스텔의 전용 34㎡A의 분양가는 4억4982만~5억2479만원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인근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 오피스텔 전용 23㎡(공급면적 44㎡)는 최근 4억79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오피스텔은 2016년 9월 준공된 송파구 문정동 단지다.
인근 아파트인 송파위례24단지 꿈에그린 전용 51㎡의 경우 지난 7월 14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상품 유형과 전용률, 준공 시점 등이 달라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투자 목적의 수요도 확인됐다. 이날 견본주택에서 만난 70대 부부는 주변 개발과 향후 교통여건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을 이유로 들며 투자와 향후 실거주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문의는 주로 60~70대가 많고 투자 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 근방에 신축 주거상품이 많지 않아 선호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커뮤니티 등을 직접 경험하고 나면 실거주로 생각을 바꾸는 수요도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거주를 염두에 둔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된다. 피트니스와 필라테스, 골프연습장, 남녀 사우나를 비롯해 작은도서관과 독서실, 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반려동물 공간인 'H 위드펫'과 세대창고도 마련된다. 주차공간은 호실당 1.19대 수준이다.

10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가 들어서는 송파·위례 더그리드 3블록 공사현장 모습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사업지를 직접 찾아가 보니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지 않아 비교적 시야가 탁 트여 있었다. 분양 관계자는 성남 서울공항과 인접해 고도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도 동별 최고 14~16층으로 계획됐다.
단지 주변으로는 송파IC 일대 도로가 둘러싸고 있었다. 차량 이동에는 유리해 보였지만, 반대로 보행자 입장에서는 주변 지역과 다소 단절된 듯한 인상도 받았다.

10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송파·위례 더그리드 2블록 신축 공사현장 뒤로 송파IC 고가도로가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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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게이트 1번에서 지하철 8호선 장지역까지 직접 걸어보니 신호등 두 곳을 건너 약 10분이 걸렸다. 대부분 평지이고 보행로도 마련돼 있어 이동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장지역으로 향하는 길에는 송파IC 고가 구조물 아래와 차도 옆 인도를 지나야 했다. 구조물 아래는 낮에도 다소 어두워 보행환경이 쾌적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장지역 인근에는 NC백화점과 가든파이브가 자리한다. 사업지 바로 주변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많지 않았지만 약 10분을 걸으면 장지역 일대 상업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단지 인근에는 장지천과 산책로도 자리했다.
가족 단위 실수요자를 겨냥한 중대형 타입의 공급을 고려하면 초등학교와의 거리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공사게이트 1번에서 직접 걸어본 결과 위례중앙초등학교까지는 약 13분, 서울송례초등학교까지는 약 18분이 걸렸다.

10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 사업지 인근 장지천과 산책로. 오른쪽으로 NC백화점 송파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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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업지 바로 주변에는 상업·편의시설이 부족하지만, 2030년 입주를 전후해 일대 개발이 진행되면서 생활 여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송파더그리드가 들어서는 복합용지 3블록과 맞닿은 2블록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연구거점인 'HMG 퓨처콤플렉스'가 조성된다. 도시지원시설용지 1블록에는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이 계획돼 있다.
교통 여건도 변화가 예상된다. 인근 복정역에는 현재 지하철 8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며, 향후 마천역과 복정역·남위례역을 잇는 위례선 트램이 추가될 예정이다. 복정역 일대에는 환승센터 복합개발도 계획돼 있다.
분양 관계자는 이 같은 교통망 확충으로 향후 강남권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는 복정역 스마트시티에 위치한 '송파·위례 더그리드'에서 처음 공급되는 주거시설이다. 송파·위례 더그리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복합개발사업으로 연면적 약 166만㎡, 총사업비 13조원대 규모다. 조성이 완료되면 약 4만명이 상주하는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청약은 오는 14일 청약홈에서 진행된다. 만 19세 이상이면 거주지역과 청약통장 가입 여부, 주택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1인당 1개군에 신청할 수 있으며 청약 신청금은 300만원이다. 당첨자는 오는 17일 발표되며 정당계약은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이며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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