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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먹으며 건강해졌어요"…일본인 아내의 특별한 한가위

등록 2026.09.24 07:02:00수정 2026.09.24 07:34:24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일본 규슈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10년째 생활하고 있는 이치하라 시게미(60·여)씨. 2026.09.24.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일본 규슈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10년째 생활하고 있는 이치하라 시게미(60·여)씨. 2026.09.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한국에 와서 김치와 마늘을 많이 먹었어요. 한국 음식이 건강에도 좋은 것 같아요."

일본 규슈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10년째 생활하고 있는 이치하라 시게미(60·여)씨는 추석을 앞두고 대구 중구 생활문화센터에서 다문화가족들과 함께 송편을 빚으며 한국에서 맞는 명절 이야기를 풀어놨다.

이치하라씨는 일본 규슈 출신으로, 30년가량 도쿄에서 회사원으로 일한 뒤 어머니가 있는 규슈로 옮겨 생활하던 중 50세 무렵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한국에 정착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당시에는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했다. 남편과 일본어로 대화하며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중구 다문화센터 등을 다니며 한국어를 배우면서 조금씩 소통의 폭을 넓혔다.

이치하라씨는 "처음에는 한국말을 하나도 못 했다"며 "다문화센터에 매주 다니면서 공부했고, 지금은 간단한 대화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보낸 10년의 시간은 이치하라씨에게 낯선 나라를 익숙한 삶의 터전으로 바꿔놓았다.

그는 일본과 한국의 문화가 서로 다르지만, 어느 한쪽이 더 좋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각자의 좋은 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이치하라씨는 "일본 음식은 차가운 음식이 많지만, 한국 음식은 따뜻하고 마늘 등 건강에 좋은 재료도 많이 들어간다"며 "한국에 와서 건강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있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고령의 어머니는 일본에 살고 있다. 과거 어머니가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

이치하라씨는 당시 남편이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명절을 보내는 방식은 한국과 일본이 조금 다르지만, 가족이 모여 음식을 나누고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은 닮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석에는 일본에 있는 어머니를 직접 찾아뵙지 못해 영상통화 등으로 안부를 전할 예정이다. 과거 일본에서는 명절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먹고 산소를 찾으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대구 중구 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추석맞이 전통음식 만들기 행사에서 류규하 중구청장과 다문화가족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 중구 제공) 2026.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대구 중구 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추석맞이 전통음식 만들기 행사에서 류규하 중구청장과 다문화가족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 중구 제공) 2026.09.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치하라씨는 이날 다른 다문화가족들과 송편을 빚으며 한국의 명절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자신이 만든 송편을 소외된 이웃에게 나누는 행사에도 의미를 더했다.

한국에 온 지 10년.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시작한 생활은 이제 가족과 이웃, 그리고 익숙한 한국 음식이 함께하는 일상이 됐다.

이치하라씨는 "한국에서 살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며 "한국 남자들은 대체로 모든 면에서 다정해서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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