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트럼프 인맥' 시험대…신세계 신사업 향방은[블루웨이브 K-유통 셈법②]
등록 2026.11.08 12:00:00
민주당 의회 주도권 확보…향후 사업 영향 주목
정용진,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네트워크 확장
신세계그룹,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미래 사업
![정용진 '트럼프 인맥' 시험대…신세계 신사업 향방은[블루웨이브 K-유통 셈법②]](https://img1.newsis.com/2025/02/24/NISI20250224_0020710909_web.jpg?rnd=20250224082646)
특히 재계에서 트럼프 정부와 '가교' 역할로 기대받을 만큼 미국 정·재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추진 중인 미래 사업에까지 '블루웨이브' 여파가 닿을지 관심이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던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모두 확보했다.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입법·예산 협조를 얻기 어려워지고, 의회 조사와 청문회 등 정치적 견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세와 AI 산업 육성 등 주요 정책의 추진 속도와 향후 방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일부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의회 조사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의회가 내년 1월 출범하는 만큼 당장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불확실성' 자체가 국내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면서 블루웨이브 여파가 어디까지 닿을지를 두고 여러 전망이 이어지는 중이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4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부인 한지희씨의 데뷔 앨범 발매 콘서트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4.29.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21266447_web.jpg?rnd=20260429191102)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4월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부인 한지희씨의 데뷔 앨범 발매 콘서트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4.29. [email protected]
이와 관련 유통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사업들과 민주당의 정책 방향을 나란히 펼쳐놓고 득실을 따져보려는 시도들이 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공화당 핵심 인사 등과 폭넓게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넓혀왔는데, 의회 권력이 민주당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추진 중인 사업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후 국내 재계와 트럼프 진영을 잇는 인물로 주목받았다. 배경에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이 있다.
친분이 드러나는 사례들은 많다. 정 회장은 2024년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아 미국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고 이듬해 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정 회장의 배우자 한지희 플루티스트의 데뷔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에 참석, 끝까지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친분은 사적 교류를 넘어 재계와 글로벌 네트워크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4월에는 정 회장의 초청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방문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의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정 회장의 초청은 재계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핵심 후원 그룹으로 알려진 '록브리지 네트워크' 아시아 회장도 맡고 있다. 2019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설립한 보수 진영의 정치 후원단체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한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 AI가 지난 3월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해 진행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사진(왼쪽부터 Misha Laskin 리플렉션 AI CEO,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 회장이 구축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는 신세계그룹의 해외 투자·사업 발굴 및 추진 과정에서 접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손잡고 국내에 전력용량 250㎿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미국 정부가 추진한 'AI 수출 프로그램'을 통한 첫 대표 사업으로 소개됐는데, 협약식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참석해 사업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해당 협약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정 회장의 인맥이 신세계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추진 과정에 긍정적 영향을 준 사례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 의회 권력 재편이 신세계그룹의 미래 사업 추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 등을 내놓고 있다.
다만, 미국 민주당의 AI 규제 강화 움직임은 자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해당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도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해관계가 있다"며 "오히려 초당적인 AI 산업 육성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글로벌 부동산 개발회사 오코(OKO) 그룹과 손잡고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워너브라더스 인수 참여로 인기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도 그리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사업 역시 민간 기업 간 사업적 판단과 투자 협력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만큼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미국의 규제 및 투자 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 추진 속도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되, 결국 미국의 정치적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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