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섬 제주] 첫 정원박람회서 '정원도시 제주' 비전 알린다
등록 2026.09.30 07:00:00
11월 6~10일 바람모루공원서 개최…정원도시 제주 비전 선포
작가·도민·기업 참여해 26개 공간 조성…자연·생활문화 한자리에
가든마켓·정원탐방 운영…정원 산업·관광으로 외연 확장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2026 대한민국 제주정원문화박람회'를 앞둔 지난 23일 서귀포시 제주혁신도시 바람모루공원에서 정원 조성 작업이 한창이다. 관계자들이 기존 지형과 돌담을 살려 꽃과 나무를 심고 있다. 박람회는 11월6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2026.09.30. ijy78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02250884_web.jpg?rnd=20260929142452)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2026 대한민국 제주정원문화박람회'를 앞둔 지난 23일 서귀포시 제주혁신도시 바람모루공원에서 정원 조성 작업이 한창이다. 관계자들이 기존 지형과 돌담을 살려 꽃과 나무를 심고 있다. 박람회는 11월6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2026.09.30. [email protected]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도시환경 회복, 체류형 관광과 웰니스 수요가 커지면서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꾸는 공간을 넘어 도시와 지역의 미래 전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제주 정원문화의 가능성을 살펴본 데 이어 올해는 정원의 섬, 제주가 나아갈 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짚어본다. 제주형 정원도시 계획, 정원관광과 지역경제, 시민참여형 정원교육, 정원박람회와 정원산업의 미래를 다룬다.<편집자 주>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정원문화박람회가 제주가 앞으로 만들어갈 '정원도시'의 방향을 알리는 무대가 된다.
제주도는 오는 11월6일 서귀포시 제주혁신도시 바람모루공원에서 개막하는 '2026 대한민국 제주정원문화박람회'에서 '정원도시 제주'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제주의 자연과 생활공간을 정원으로 연결하고 도민이 직접 만들고 가꾸는 정원문화를 확산하는 한편 정원산업과 관광까지 영역을 넓혀가는 방향을 제시한다.
제주도가 별도로 수립하고 있는 '정원도시 제주 기본계획'도 같은 흐름이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기존 자연·녹지자원과 생활공간을 활용해 정원 인프라를 확충하고, 정원을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복지, 공동체, 문화·관광 등과 연결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기본계획의 정책비전은 '정원으로 이어지는 자연문명의 섬, 제주'다. 정원을 매개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향을 공간환경과 녹색산업, 사회문화 분야의 정책으로 구체화한다.
첫 정원문화박람회는 이 같은 방향을 도민과 관광객이 실제 공간에서 접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바람·돌·초지…제주를 정원에 담는다
박람회는 11월6일부터 10일까지 닷새 동안 바람모루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주제는 '돌담 사이 바람의 숨결, 정원으로 피어나다'다.
행사장은 바람모루공원이 가진 기존 지형과 식생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성격의 정원이 이어지는 형태로 꾸민다.
바람의정원을 비롯해 작가정원 5곳, 수눌음정원 4곳, 도민참여정원 10곳, 교류정원 1곳, 탄소저감정원 1곳, 기업정원 3곳, 지구정원사의 뜰 등이 들어선다.
![[제주=뉴시스] '2026 대한민국 제주정원문화박람회' 조감도. (사진=제주도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02250886_web.jpg?rnd=20260929142556)
[제주=뉴시스] '2026 대한민국 제주정원문화박람회' 조감도. (사진=제주도 제공) [email protected]
전국 공모를 거쳐 선정된 작가정원의 주제는 '제주의 숨결-흙, 돌, 바람, 그리고 K-정원'이다. 작품마다 100㎡ 규모로 제주 돌과 바람, 초지와 자생식물 등 자연환경을 정원의 재료로 삼는다.
외부의 정원 형태를 그대로 옮겨놓기보다 제주에서 오랫동안 형성된 자연과 생활방식을 현대적인 정원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5개 작가정원은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바람모루공원에 남겨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눌음정원에는 공동체문화와 제주의 삶을 담고, 도민참여정원은 제주사람들이 직접 생각하고 만든 생활 속 정원을 선보인다. 산림부산물을 활용한 탄소저감정원에서는 탄소의 저장과 순환, 재사용 과정을 보여준다.
보고 듣고 체험하는 정원
정원도슨트는 작가정원과 도민참여정원, 지구정원사의 뜰 등을 걸으며 작가의 의도와 사용한 재료, 식물의 특징 등을 설명한다. 제주 바람이 키운 풀과 돌, 숲을 함께 살펴보는 방식으로 하루 두 차례 운영할 계획이다.
도내 민간정원과의 연결도 시도한다. 박람회장에 별도 홍보공간을 마련해 제주지역 민간정원을 소개하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의 실제 정원 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박람회장에서 정원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제주 곳곳의 정원을 찾아가는 '정원여행'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다.
정원을 하나의 산업으로 연결하는 정원산업전도 박람회의 한 축을 차지한다. 가든마켓은 정원식물과 정원용품, 정원시설 등 관련 제품과 기술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이다.
프리마켓 형태의 '초록감성마켓'은 정원 관련 소품뿐 아니라 제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로컬제품 등을 함께 선보이는 공간으로 구성한다. 서귀포시 지역 주민들과 협의해 참여부스를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들 마켓은 정원을 조성하고 관람하는 데서 나아가 식물 생산과 정원용품, 서비스, 지역상품의 유통·소비까지 연결해 제주 정원산업의 영역을 보여주는 공간이 된다.
![[제주=뉴시스] 28일 서귀포시 대륜동사무소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제주정원문화박람회' 최종보고회에서 관계자와 자문위원들이 박람회 정원 조성과 프로그램, 운영계획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6.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9/NISI20260929_0002250898_web.jpg?rnd=20260929143030)
[제주=뉴시스] 28일 서귀포시 대륜동사무소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제주정원문화박람회' 최종보고회에서 관계자와 자문위원들이 박람회 정원 조성과 프로그램, 운영계획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6.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에서 하는 정원박람회가 보여야"
한 자문위원은 "제주도 정원박람회라는 내용이 확 와닿아야 한다"며 "제주가 가진 정원문화와 관련된 내용을 프로그램에 더 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원산업을 관람객에게 소개하면서 제주에서 활동하는 생산자와 업체를 함께 알리고, 정원 조성과 연계한 소규모 워크숍 등을 통해 제주만의 내용을 보강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제주다운 박람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과 주민의 참여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또 다른 자문위원은 박람회가 서귀포시에서 열리지만 제주 전체의 정원문화를 보여주는 행사인 만큼 지역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행사장이 있는 대륜동 주민들과 어떤 방식으로 함께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원책방 등 세부 프로그램에도 지역의 자원과 주민 참여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임홍철 제주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정원문화박람회인 만큼 제주의 자연과 생활문화가 정원에 어떻게 담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박람회를 계기로 도민이 일상에서 정원을 가꾸고 누리는 문화를 확산하고, 민간정원과 정원산업, 관광까지 연결되는 제주형 정원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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