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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시작해 10년 뚝심…진솔 "지금은 말러랑 좀 친해요"

등록 2026.10.01 17:32:44수정 2026.10.01 18:08:23

9일 롯데콘서트홀…220여명 대규모 무대

교향곡 제2번 '부활'로 10년 대장정 피날레

예산·대관난 뚫고 이뤄낸 '국내 민간 최초' 전곡 연주

 [서울=뉴시스] 지휘자 겸 예술감독 진솔(39)이 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피네타홀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르티제) 2026. 10. 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휘자 겸 예술감독 진솔(39)이 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피네타홀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르티제) 2026. 10. 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당시 20대 후반이었던 저를 토닥이고 싶었고요. 또 젊은 예술가들이 과감하게 도전하는 환경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말러 교향곡 2번'을 선택했습니다."

국내 민간 교향악단 최초로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지휘자 겸 예술감독 진솔(39)이 10년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그는 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연습실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말러리안 시리즈 10, 말러 교향곡 제2번' 무대를 앞둔 소회를 밝혔다.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마지막 무대는 10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 단원과 120여명의 연합 합창단(원주시립·서울모테트·위너오페라합창단)이 출연해 대규모로 치러진다. 소프라노 강혜정과 알토 김세린이 솔리스트로 '부활'의 웅장함을 완성한다.

2017년 첫발을 뗀 말러리안 프로젝트에 대해 진솔 예술감독은 "여기까지 완주할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지휘를 전공하기로 마음먹었을 때조차 지휘자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못했던 만큼 묵묵히 버텨온 지난날의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10년 전만 해도 여성이 지휘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열어두지 않는 풍토였다. 예산과 대관 문제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그가 끝까지 프로젝트를 밀어붙인 이유는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서울=뉴시스] 지휘자 겸 예술감독 진솔(39)이 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피네타홀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아르티제) 2026. 10. 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휘자 겸 예술감독 진솔(39)이 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피네타홀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아르티제) 2026. 10. 01. [email protected]

"주변에서도 제가 도중에 포기할 것이라 확신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 정도도 해내는데 누가 못하겠느냐'는 메시지를 꼭 던지고 싶었습니다.“

진 감독은 10년간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금전적 문제'와 '대관의 어려움'을 꼽았다. 그는 "원하는 시기에 공연장을 대관할 수 없어 그저 신이 주시겠거니 기다려야만 했던 막막한 순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마지막 무대로 교향곡 2번을 선택한 배경 역시 이러한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육신의 부활이 아닌 '정신적 계승과 부활'로 해석함으로써,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용기를 주겠다는 의도다.

10년 전 단순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말러와의 관계 변화도 언급했다. 진 예술감독은 "지금은 나 말러랑 좀 친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지휘자 겸 예술감독 진솔(39)이 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피네타홀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르티제) 2026. 10. 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휘자 겸 예술감독 진솔(39)이 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피네타홀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르티제) 2026. 10. 01. [email protected]

"말러와의 관계가 가장 달라졌어요. 처음 만났을 때는 동경의 대상이었고, 멋있는 작곡가라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30대의 나는 이것과 저것 중 어떤 것이 어울리는가 생각해보고, 말러와 함께 호흡하는 것을 무대에서 연주자들과 연구하며 함께 나누며 깊어지고, 또 즐거워지더라고요."

진솔은 정통 클래식 무대를 넘어 게임 음악 플랫폼 '플래직'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클래식 아티스트라는 이유로 어릴 때 즐기던 게임을 굳이 숨겨야 하는 분위기가 싫었습니다. 말러가 지금 시대에 태어났다면 아마 저와 같이 게임을 해보지 않았을까 상상하곤 합니다."

말러와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진 감독의 다음 무대 행보는 '레퀴엠(진혼곡) 프로젝트'다.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 주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는 그는 "특정 작곡가 한 명을 파고들기보다 다양한 작곡가의 레퀴엠을 무대에 올리며 청중과 삶의 철학을 교감하고 싶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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