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금융패권 전선에 선 홍콩…美의회, 연준 달러창구 재검토 요구
등록 2026.10.07 11:12:25수정 2026.10.07 13:28:24
물레나 위원장, 홍콩의 FIMA 접근권 재검토 촉구…연준은 "답변 예정"
전문가 “FIMA가 달러·미 국채 지위 강화”…접근 제한 실효성에 반론
![[워싱턴=AP/뉴시스] 2023년 2월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에서 존 물레나 공화당 하원의원이 청문회 증인들에게 질의했다. 2023.02.28.](https://img1.newsis.com/2026/08/11/NISI20260811_0002209893_web.jpg?rnd=20260811163645)
[워싱턴=AP/뉴시스] 2023년 2월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에서 존 물레나 공화당 하원의원이 청문회 증인들에게 질의했다. 2023.02.28.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주 연준에 보낸 서한에서 홍콩금융관리국(HKMA)의 ‘외국·국제통화당국 레포(FIMA) 제도’ 접근권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FIMA는 외국 중앙은행과 통화당국이 보유한 미 국채를 담보로 연준에서 달러를 빌릴 수 있게 한 제도다.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 각국 통화당국이 달러를 마련하려고 미 국채를 대거 내다 파는 상황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던 2020년 FIMA를 도입했고 홍콩금융관리국도 초기부터 접근권을 얻었다. 물레나 위원장은 서한에서 홍콩이 2020년 5월 이 제도를 통해 최대 14억달러를 이용했지만 이후에는 실질적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물레나 위원장이 이용 실적이 거의 없는 FIMA 접근권을 문제 삼은 배경에는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움직임이 있다. 중국은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질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6월 해외 중앙은행 등이 중국 국채 등을 담보로 위안화를 단기로 조달할 수 있는 자체 레포 제도를 출범시켰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7월 홍콩금융관리국이 이 제도의 첫 이용자가 됐다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2026년 1월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건물이 보수 공사를 받고 있는 모습. 2026.06.04.](https://img1.newsis.com/2026/06/04/NISI20260604_0002152729_web.jpg?rnd=20260604113242)
[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2026년 1월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건물이 보수 공사를 받고 있는 모습. 2026.06.04.
물레나 위원장은 홍콩을 중국 본토와 구별해온 법적·제도적 자율성이 사실상 해체돼 미국이 홍콩에 우대 지위를 인정해온 전제도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금융제도를 본떠 위안화 금융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연준의 제도가 이를 간접적으로 뒷받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달러와 위안화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달러는 세계 중앙은행의 공식 외환보유액 가운데 56.7%를 차지하지만 위안화 비중은 2.1%에 그친다.
달러는 국제 무역 결제에 널리 쓰이고 단기 미 국채도 세계 금융시장에서 현금에 가까운 안전자산으로 취급된다. 이런 지위는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을 낮추고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도 자국 통화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된다.
하지만 홍콩의 FIMA 접근권을 제한하는 것이 오히려 달러에 불리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경제학 교수는 FIMA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의 영향력과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를 강화하는 만큼 접근을 제한한다고 해서 달러의 지배력이 강해지거나 위안화의 도전이 약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화이베이=AP/뉴시스] 2012년 6월8일 중국 안후이성 화이베이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중국 위안화 지폐를 세고 있다. 2012.06.08.](https://img1.newsis.com/2026/08/08/NISI20260808_0002207585_web.jpg?rnd=20260808205849)
[화이베이=AP/뉴시스] 2012년 6월8일 중국 안후이성 화이베이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중국 위안화 지폐를 세고 있다. 2012.06.08.
물레나 위원장의 요구가 곧바로 홍콩의 FIMA 접근 제한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FIMA 이용은 연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적격 거래상대방도 연준 체계 안에서 결정된다. 물레나 위원장은 의회 차원에서 재검토를 요구할 수 있지만 실제 접근권을 변경하려면 연준의 판단이 필요하다.
따라서 제도적으로 홍콩의 접근권을 재검토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당장 제한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셰자드 카지 중국 경제조사업체 차이나 베이지북 매니징디렉터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미중 관계가 민감한 시점에 중국 정책에 개입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카지 매니징디렉터는 미중 양국 관계를 “매우 불안정한 휴전”으로 표현하며 이번 요구가 의회가 중국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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