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 거장 장이머우, 암살자(들) 논란에 "창작은 창작이다"

등록 2026.10.07 10:44:24수정 2026.10.07 11:27:07

장 감독 부산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창작은 때론 진실에 기반하지 않기도 해"

정주리 감독 "내 영화 아닌데도 너무 위축"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장이머우 감독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07. jini@newsis.com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장이머우 감독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07.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손정빈 기자 = 중국 거장 장이머우(張藝謀·76) 감독이 최근 정치 쟁점화 된 '암살자(들)' 논란에 대해 "창작은 창작"이라고 했다.

장 감독은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며 "창작은 때로 진실이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기도 한다. 역사적인 진실이라는 것도 그 자체가 정말 진실인지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장 감독은 "논란이 됐다는 그 작품을 보지는 못했지만 관련된 얘기를 듣기는 했다"며 "이것이 영화의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역사라는 것은 먼 옛날의 이야기다. 역사로 영화를 만든다는 건 예술이라는 형식으로, 영화라는 형식으로 오늘날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해준다. 즉 역사가 예술의 형식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한다. 영화를 본 뒤 관객이 느끼는 건 다 다르다. 다른 관객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것 자체가 영화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붉은 수수밭'(1987) '인생'(1994) '5일의 마중'(2014) 등 실제 중국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수 차례 만든 적이 있다.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정주리 감독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07. jini@newsis.com

[부산=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정주리 감독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07. [email protected]


장 감독과 함께 경쟁부문 심사를 맡은 정주리 감독 역시 "영화는 영화다"고 했다. 정 감독은 "영화는 허구의 이야기다. 허구의 이야기 안으로 들어오면 등장 인물 역시 허구가 된다. 그게 내가 영화를 대하는 자세"라고 했다. 정 감독 전작 '도희야'(2014) '다음 소희'(2023) 등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최근 논란으로 창작 활동이 상당히 위축된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정 감독은 "제가 만든 영화가 아닌데도 너무나 위축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통해서 표현하는 것에 이런 반응이 오게 되면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정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영화가 시작됐든 간에, 어디서 길어 올린 영화든 간에 만드는 사람은 그 안에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만든 세계이니까. 그리고 관객을 만나고 관객이 어떻게 봐줄지, 당연히 비판도 듣고 공감도 해줄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기대한다. 그런 작업을 계속 해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은 정치 논란 및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이 작품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저격 당해 사망한 육영수 여사 사건을 영화화했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연설 중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했지만 미수, 대신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았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이 작품은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아내 육 여사 암살을 기획했을지도 모른다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보수진영은 "특정 정치적 의도를 갖고 역사를 왜곡했다" "영화적 상상력이 아닌 유족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 등 비판을 쏟아냈다. '암살자(들)'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당한 상태이고, 경찰은 이 사건을 서울종로경찰서에 배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