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시위 촉발, 강제 퇴거 87세 여성 병원 치료 중 숨져
등록 2026.10.08 16:18:55수정 2026.10.08 17:04:24
70년 거주 자택 임대료 5배 이상 올리자 버티다 들것으로 강제 퇴거
총리 애도 표시·시위대 “죽음 아닌 살인” 슬픔과 분노 표시
총리, 조기 총선 승부수…보수·극우 지지율 높아, 정권 잃을 수도
![[마드리드=AP/뉴시스] 지난달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마리아 델 카르멘(87)이 자신이 살던 집에서 쫓겨나기 전 흐느끼고 있다.2026.10.0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8/NISI20261008_0002258920_web.jpg?rnd=20261008153525)
[마드리드=AP/뉴시스] 지난달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마리아 델 카르멘(87)이 자신이 살던 집에서 쫓겨나기 전 흐느끼고 있다.2026.10.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스페인에서 집값 항의 시위를 촉발해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조기 총선 카드까지 꺼내들게 하는데 기폭제가 됐던 마리아 델 카르멘 아바스칼(87)이 사망했다고 마드리드 세입자 연합이 7일 발표했다.
아바스칼은 자신이 70년 동안 거주하던 마드리드의 자택에서 강제 퇴거 당했고 이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퇴거를 막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집 앞에 모여들면서 시위가 시작됐다.
마드리드 고급 주택가 레티토 지구에 있는 건물을 소유한 사모펀드 회사는 그녀의 임대료를 500유로(약 74만원)에서 2650유로(약 396만원)로 인상했다.
연금수령자인 그녀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어서 버티다 지난달 23일 들것에 실려 강제로 끌려 나갔다. 그는 강제 퇴거 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녀의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시위대는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에 수백 개의 텐트를 치고 대규모 캠프 단지를 형성했다.
건물 소유 회사는 그녀가 병원에서 퇴원하면 기존 월세로 8년간 더 거주할 수 있게 하는 임대차 계약을 맺겠다고 물러섰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아바스칼은 병원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자신들의 집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계속해 줄 것을 촉구했다.
CNN은 7일 그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시위대 사이에서는 슬픔과 분노가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산체스 총리는 소셜미디어 X에 “우리 자신의 슬픔처럼 느끼는 모든 분들께도 위로를 전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올렸다.
시위대는 “카르멘은 살아있다, 투쟁은 계속된다” “우리는 모두 마리 카르멘이다” “이것은 죽음이 아니라 살인”이라고 외쳤다. 시위대 일부는 의회로 행진했다.
![[마드리드=AP/뉴시스] 7일 퇴거 여성 마리아 델 카르멘 아바스칼(87)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시위대가 모여 촛불을 켜고 추모하고 있다.2026.10.0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8/NISI20261008_0002258922_web.jpg?rnd=20261008153623)
[마드리드=AP/뉴시스] 7일 퇴거 여성 마리아 델 카르멘 아바스칼(87)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시위대가 모여 촛불을 켜고 추모하고 있다.2026.10.08. *재판매 및 DB 금지
심리학자 이시아르 로페스(32)는 마드리드 시위 현장에서 A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혁명의 원인이자 주도자인데 혁명의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지켜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프고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산체스 시위 확대속에 1일 내년 7월로 예정됐던 총선을 11월 말로 앞당긴다고 발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산체스 총리는 2일 주택 위기 해결을 목표로 하는 두 가지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부결된 것도 조기 총선 결단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현재 약 70만 채의 주택이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기준 정당 지지율에서 보수 성향의 국민당(PP)DL 34%, 극우 복스는 18%인 반면 산체스 총리의 사회노동당(PSOE)는 26%, 연정 파트너인 좌파 연합 수마르는 5%다.
보수파에 극우 복스가 참여해 우파 연정이 이뤄지는 경우 산체스 총리는 2018년 집권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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