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실서 배운 그림…'4인4색' 화풍을 이루다
등록 2026.10.11 09:54:17
지역미술조명사업Ⅲ '선과 색, 지역의 기억'
![[대전=뉴시스]이철주 작 '宇宙로부터 '太始''. 2026.1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1/NISI20261011_0002259951_web.jpg?rnd=20261011093708)
[대전=뉴시스]이철주 작 '宇宙로부터 '太始''. 2026.1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대전시립미술관은 2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지역미술조명사업Ⅲ '선과 색, 지역의 기억전'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 학교 미술부에서 함께 그림을 배운 한국 현대미술가 이종상, 이철주, 유희영, 하동철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다.
전시는 회화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 요소인 '선'과 '색'을 매개로 네 작가의 예술적 궤적과 지역 미술사적 의미를 살펴본다.
특히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카렌 바라드의 '내부-작용(intra-action)' 개념을 바탕으로, 같은 출발점에서 성장한 네 작가가 각기 다른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온 과정을 조명한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하나의 지역 화풍을 제시하기보다, 같은 환경과 관계망 속에서 형성된 서로 다른 예술적 가능성과 창작의 결과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상은 인물 표현에서 출발해 국토와 역사, 나아가 형상 이전의 질서를 탐구하는 작업으로 확장해 왔으며, 이철주는 인물을 그리던 필선을 도시 풍경과 문자에서 해방된 획의 조형성으로 발전시켰다.
유희영은 강렬한 붓질 중심의 화면에서 점차 순수한 색면의 구성으로 작업세계를 전개했고, 하동철은 어린 시절 경험한 빛의 기억을 바탕으로 선과 색의 반복을 통해 빛의 확산과 울림을 시각화해 왔다.
전시는 서로 다른 예술세계를 구축한 네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이들이 어떤 관계 속에서 예술가로 성장했는지, 그리고 그 인연이 한국 현대미술 속에서 어떻게 각기 다른 성과로 이어졌는지를 살펴본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한 교실에서 함께 그림을 배운 네 사람이 전혀 다른 화가로 성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대전 미술의 깊이와 다양성을 보여준다"며 "이번 전시가 지역 미술사를 하나의 화풍이 아닌 다양한 가능성이 피어난 역사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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