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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 성폭행 피해자 "총장이 믿어주지 않는다고 느껴"…대학 반박

등록 2026.10.21 08:00:48수정 2026.10.21 08:12:23

"꿈꾸던 학교에 대한 신뢰 흔들려" 교수들에게 서한

대학 "신고 지연 질문, 피해자 아닌 주변인 대상"

지도부 불신임 논의…수사 재개돼 특별검사가 조사

[이타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지난 14일자로 작성한 두 쪽 분량의 서한을 교수평의회 지도부에 보냈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걸어가는 모습. 2026.10.21.

[이타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지난 14일자로 작성한 두 쪽 분량의 서한을 교수평의회 지도부에 보냈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걸어가는 모습. 2026.10.21.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국 코넬대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 여성이 "총장에게 지지받지 못하고,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총장의 발언을 다른 학생에게 전해 들은 뒤 대학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는 것이다. 대학 측은 피해자의 신고를 의심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지난 14일자로 작성한 두 쪽 분량의 서한을 교수평의회 지도부에 보냈다. 대학 지도부 불신임 논의에 참고할 정보를 전하고 싶다는 취지였다.

여성은 법원 서류에서 '제인 도'(Jane Doe)라는 가명을 쓰고 있다. 제인 도는 미국에서 소송 당사자 등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여성에게 사용하는 이름이다.

서한에는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이 지난해 1월 여학생 사교클럽 대표 등과 만난 자리에서 했다는 발언이 담겼다.

제인 도는 자신이 속했던 여학생 사교클럽 '트라이델타'의 당시 대표에게 대화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장의 첫 반응이 "'왜 신고하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렸느냐'는 취지였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교클럽 대표에 대해 "그는 총장의 질문을 내 이야기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표현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제인 도가 총장의 발언을 직접 들은 것은 아니다.

제인 도는 "당시 트라이델타 대표에게 이 대화를 전해 들었을 때 코틀리코프 총장에게 지지받지 못하고,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타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지난 14일자로 작성한 두 쪽 분량의 서한을 교수평의회 지도부에 보냈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에서 교내 성폭력 관련 청문회를 앞두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 2026.10.21.

[이타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지난 14일자로 작성한 두 쪽 분량의 서한을 교수평의회 지도부에 보냈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에서 교내 성폭력 관련 청문회를 앞두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 2026.10.21.

또 "내가 꿈꾸던 학교가 내 경험을 이해하고 세심하고 공정하게 다뤄주기를 바라고 기대했다"며 "대학 행정 당국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신뢰가 약해졌다"고 적었다.

그는 불신임안에 대한 찬반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아는 한 이 대화를 아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교수평의회 여러분이 그 내용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판단에 관련될 수 있는 내용을 내가 전하지 않아, 교수평의회 구성원들이 나중에야 관련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일은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당시 회의에 참석한 다른 관리의 기록을 근거로 반박했다. 총장의 질문은 사건 관련 이야기가 소셜미디어에 돌았는데도 익명 제보 창구를 이용하지 않은 주변 사람들을 향한 것이었다는 입장이다.

대학은 "제인 도의 신고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수평의회는 오는 28일 대학의 성폭력 대응을 둘러싼 지도부 불신임안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이타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지난 14일자로 작성한 두 쪽 분량의 서한을 교수평의회 지도부에 보냈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에서 성폭력 관련 청문회가 끝난 뒤 사람들이 윌러드 스트레이트 홀 밖에 모여 있는 모습. 2026.10.21.

[이타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지난 14일자로 작성한 두 쪽 분량의 서한을 교수평의회 지도부에 보냈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이타카의 코넬대에서 성폭력 관련 청문회가 끝난 뒤 사람들이 윌러드 스트레이트 홀 밖에 모여 있는 모습. 2026.10.21.


제인 도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건은 2024년 10월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 건물에서 발생했다. 당시 20세였던 그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약물 복용을 강요받고 여러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교내 경찰이 사건을 수사해 지역 검찰에 조사 결과를 전달했지만, 검찰은 기소하지 않았다. 제인 도는 사건 이후 학업을 중단했으며, 지난달 대학과 남성 7명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다.

코넬대 학생신문 '코넬 데일리 선'은 소송 제기 이후 피소된 남성 7명의 실명을 보도했다. 이들의 이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서도 퍼졌다. 한국 학생 1명도 해당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국적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피소된 남성들은 성행위가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거나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현재까지 형사 기소되지는 않았다.

민사소송 이후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지난 1일 레티샤 제임스 주 법무장관이 이끄는 법무장관실을 특별검사로 지정해 수사를 맡겼다. 제임스 장관은 "사실과 법에 따라 신뢰할 수 있는 절차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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