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옥 시작인가요"…북한 대남방송 공포 덮인 강화도
등록 2026.10.22 16:36:51수정 2026.10.22 16:43:58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이달 중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한 22일 인천 강화군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서 '국경선 요새화'작업이 완료된 야산 정상에 대남방송용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2026.10.22. amin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2/NISI20261022_0021500133_web.jpg?rnd=20261022132842)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이달 중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한 22일 인천 강화군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서 '국경선 요새화'작업이 완료된 야산 정상에 대남방송용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2026.10.22.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전예준 기자 = "초등학생 아이들이 다시 '지옥의 집'이 시작되냐고 물어봐요."
인천 강화군 당산리에 거주하는 안미희(40)씨는 22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10월 내 대남방송 재개' 예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당산리는 북한과 직선거리가 1.8㎞에 불과하다. 이곳 주민들은 2024년 7월19일부터 지난해 6월12일까지 밤낮 없이 쇠 긁는 소리, 짐승 울음 소리, 사이렌, 곡소리 등 소음공격에 시달렸다.
북한 대남방송이 지속되자 2024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서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소음 피해를 호소했던 안 씨는 북한의 대남방송 재개 예고에 울분을 터트렸다.
안 씨는 "이거를 듣고 생활해 본 사람은 이게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건지 누구보다 더 잘 알아서 다들 공포감이 장난이 아니다"며 "방송이 재개되면 그동안 (방송이 끊겨서) 행복했던 삶을 살다가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기 파주 지역 25사단 관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난달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 후 특정 정치권에서 '대북방송 재개'를 주장한 뒤 북한의 '대남방송' 예고가 나왔다는 점에 분통이 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씨는 "저도 아들 키우는 입장에서 우리 병사가 다쳐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가 확성기를 다시 켜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면 이해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방법이 남북 관계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로 방송을 재개해 피해를 보는 건 접경지역 주민들인데, 마땅한 대책도 없이 확성기를 다시 켜자고 하는 건 이곳 사람들 보고 다 죽으라는 소리"라며 "주민으로서 피해만 봐야 하는 상황이 너무 화가 나는데 누구에게, 어떻게, 무슨 얘기를 해야 될 지도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선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환청과 수면 장애을 겪었던 채갑숙(70) 당산리 부녀회장도 지난 50여년 간 접경지역에서 살았지만, 지금 만큼 불안한 시기가 없다고 호소했다.
채 씨는 "요즘 북한에서 발파 작업 하는 소리가 꽝꽝 들리는데 다시 대남방송까지 재개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정부가 피해보상이라고 지원금을 주고, 방음창을 설치해줬지만, 그런 게 문제가 아니고 평화롭게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이 방송을 서로 재개할 거라면 우리 마을 주민들 다 이주를 시켜주든가 해야 한다"며 "그 소리를 다시 들어야 한다면 여기선 더이상 살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날 "전(全) 국경선에서 우리의 새로운 대응수단들은 임무대기태세에 들어갈 것이며 대(對)한국 확성기들도 수일 안으로 대기상태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전날에도 대남 확성기 방송을 이달 중 재개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대남 확성기 정비 정황을 식별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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