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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국내 중견車 3사, 中과 손잡는 이유[中 전기차가 몰려온다②]

등록 2026.10.24 15:00:00

중견 3사 9월 내수 판매 46.2% 급감…시장 점유율 5.1%

한국GM, 중국산 신차 도입…르노는 폴스타4 위탁 생산

KGM, 체리차 자본 유치 추진…전동화 기술 협력 확대

中 협력으로 비용·투자 부담 완화…기술 의존도 우려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DDP 아트홀에서 열린 한국지엠의 신규 브랜드 뷰익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차 엘렉트라 E7이 공개되고 있다. 2026.09.30.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DDP 아트홀에서 열린 한국지엠의 신규 브랜드 뷰익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차 엘렉트라 E7이 공개되고 있다. 2026.09.30. [email protected]



[편집자주] '안방'이 흔들리고 있다. 가성비의 BYD는 진출 1년 반 만에 연간 누적 판매로 일본 브랜드를 앞질렀고,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까지 상륙했다. 내수 부진에 빠진 중견 완성차 3사는 오히려 중국과 손잡고 활로를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전기차 생산세액공제 법안을 공동 발의하고 정부도 검토에 들어갔다. 뉴시스는 중국 전기차 공세의 실태와 업계의 대응, 남은 과제를 짚어본다.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국내 중견 완성차 3사(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가 내수 판매 부진 속에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개발의 높은 벽에 부딪힌 이들이 독자 노선 대신 '중국 자본과 기술'이라는 일종의 우회로를 택한 것이다.

비용 절감과 신차 공백 해소라는 즉각적인 실익을 쥐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종속'이라는 거대한 그림자도 함께 짙어지는 모습이다.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 한국GM의 지난 9월 국내 판매량은 총 511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6.2%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전체 내수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에 그쳤다. 현대차·기아가 국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중견 3사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모습이다.

이들 업체는 신차 출시와 수출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동시에 중국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GM은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국내에 들여오는 방식으로 판매 차종 확대에 나섰다.

한국GM은 중국산 뷰익 엘렉트라 E7을 수입해 오는 11월부터 국내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생산 차량과 별개로 중국 현지 생산 모델을 도입해 제품군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는 중국 지리그룹과의 협력을 생산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리그룹 계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4 쿠페'에 이어 '폴스타4 SUV'를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는 중이다.

중국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생산시설 가동률을 높이고 전기차 생산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KGM도 중국 체리자동차와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곽재선 KGM 회장과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KGM–체리자동차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GM 제공) 2026.8.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곽재선 KGM 회장과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KGM–체리자동차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GM 제공) 2026.8.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KGM은 체리자동차로부터 전환사채(CB)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체리자동차는 KGM의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KGM은 이를 통해 자금 조달과 함께 중국 업체의 전기차 기술 및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중견 3사가 중국 업체와 손잡는 배경에는 신차 개발과 전동화 전환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기보다 중국 업체가 확보한 기술과 생산 기반을 활용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국 업체와의 협력 확대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칠 영향은 협력 방식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국내 공장에서 중국 브랜드 차량을 생산하는 방식은 공장 가동률과 고용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중국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수입하는 방식은 국내 판매 차종 확대에는 기여하더라도 국내 생산 증가로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의 자본과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독자적인 개발 역량과 사업 주도권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전동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중국 업체와 협력하는 국내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기차 분야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울 순 있지만, 향후 중국에 대한 기술 의존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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