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200원대 내려간다는데…원화 강세에 웃는 종목은?
등록 2026.10.26 11:06:33수정 2026.10.26 12:22:30
항공·해운·식음료·은행 등 수혜업종 꼽혀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원·달러 환율 1323.6원에 시작하고 있다. 2026.10.26.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6/NISI20261026_0021504027_web.jpg?rnd=20261026091913)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원·달러 환율 1323.6원에 시작하고 있다. 2026.10.26. [email protected]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와 외환시장 수급 개선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달러 결제 비용이 큰 항공·음식료 업종과 자본비율 개선이 기대되는 은행주 등에 관심이 모아지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1원 내린 1323.5원에 장을 시작했다. 1320원대 환율은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2년여 만의 최저 수준이다.
지난 7월 초 1555.8원을 찍으며 1600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1200원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인 환율의 조정 폭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중단 경계심 등을 감안하면 1320원 부근이 단기 저항이 될 수 있다"면서도 "수급의 힘과 내년 상반기 달러 약세를 반영해 내년 상반기 중 12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기존 전망이었던 1350원보다 30원 낮은 1320원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까지 적정 레인지는 기술적으로 1250~1390원로 상하단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급격하게 낮춘 레벨 부담과 연말까지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하는 경로에서도 1270~1280원 부근에서는 하방 경직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원화 강세 수혜 업종으로 항공·해운주를 꼽는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료와 항공유 구매 비용 등 달러로 지급하는 비용이 많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기준 비용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주는 대표적인 원화 강세 수혜 업종"이라며 "영업이익단에서는 유류비와 항공기 관련 비용 등 외화 기반 비용 지출 부담이 완화되고 영업외에서는 외화부채 평가이익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환율 10원이 하락할 때 약 560억원 평가손익이 개선된다. 항공주 내에서는 아웃바운드 여객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수혜 강도가 크다.
해운사의 경우 원화 강세가 나타날 때 공시 기준인 원화 환산 이익은 감소하지만 금융상품 평가 손익이 개선된다. 신한증권에 따르면 환율이 10% 하락할 때 팬오션은 세전이익이 221억원, HMM은 123억원 각각 늘어난다.
음식료주도 원화 강세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 밀과 설탕 등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식품기업은 환율이 하락하면 같은 물량을 수입하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어든다. 국제 원재료 가격이 안정된 상황에서 환율까지 하락하면 수익성 개선 효과가 커질 수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외 비중이 40% 이하인 중소형 업체가 환율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빙그레, 대상 등을 수혜종목으로 꼽았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은 롯데웰푸드가 170억원, 롯데칠성이 120억원, 대상이 110억원, 빙그레가 90억원 각각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 100원당 연간 연결 영업이익 민감도는 롯데웰푸드 6.2%, 롯데칠성 4.5%, 빙그레 4.6%, 대상 4.5%로 추산된다.
상대적으로 외화부채가 많은 CJ제일제당도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힌다. 심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CJ제일제당은 연결 순이익 11%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내년 기저효과까지 더해질 CJ제일제당과 대상에 대한 저가 매수가 유효해 보인다"며 "최근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는 빙그레도 조정 시마다 관심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은행주도 주목할 만하다. 원화 강세는 은행의 외화 자산·부채에서 발생하는 외화환산손익에 영향을 미치며, 외화 위험노출액(익스포저)과 위험가중자산 감소 등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CET-1 비율이 환율 영향으로 추가 개선됐다"며 "은행은 성장과 환원 양축에 있어 여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동차·반도체 등 수출기업에는 원화 강세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금액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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