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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말 안 들으면 혼난다"…민속촌 귀신, 남편까지 참교육

등록 2026.10.28 22:36:55수정 2026.10.28 22:40:24

[서울=뉴시스] 한국민속촌 귀신 배우들이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훈육하고 성인 관람객들의 고민까지 상담하며 '어둠의 오은영'으로 불리고 있다. (사진출처='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민속촌 귀신 배우들이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훈육하고 성인 관람객들의 고민까지 상담하며 '어둠의 오은영'으로 불리고 있다. (사진출처='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이른바 '귀신 참교육'으로 화제를 모은 한국민속촌의 귀신 배우들이 성인 관람객들의 고민까지 상담하며 이색적인 훈육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는 한국민속촌에서 어둑시니와 처녀귀신 캐릭터로 활동하는 배우 구교현씨와 강윤정씨, 콘텐츠기획팀 황민아 대리가 출연해 관람객들과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구씨는 "어른 분들도 좀 즐기게 해 드려야 된다"며 남성 관람객에게 "집 공동명의 했어요, 안 했어요?"라고 묻는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이 대답을 망설이면 "할 거야, 안 할 거야"라고 재차 질문하고 공동명의를 하겠다고 답하면 언제까지 할 것인지도 묻는다고 했다.

또 "장인, 장모님 힘드실 때 풀대출로 1억 당겨줄 수 있냐?"고 질문하기도 한다며 관람객들이 대부분 해주겠다고 답한다고 전했다.

처녀귀신 역할의 강씨도 성인 관람객들의 고민을 듣는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어른 분들도 상담을 받으러 많이 오신다"라며 아내가 남편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면 남편에게 아내의 말을 잘 듣겠다는 약속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성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훈육은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는 '귀신 참교육'에서 시작됐다. 부모가 아이의 편식이나 떼쓰기, 스마트폰 사용 등 고치기 어려운 습관을 배우에게 알리면 귀신이 상황극을 통해 아이에게 직접 다짐을 받는 방식이다.

관련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귀신 배우들에게는 '어둠의 오은영'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구씨는 훈육 과정에서 만난 다섯 살 아이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아이가 귀신 앞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제가 아빠를 잡으려고 하니까 갑자기 '아빠 도망가'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나중에 아버님이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아이가 평소에는 조용했는데 그때 아빠를 지키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용감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구씨는 해당 메시지를 받고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다만 귀신을 활용한 훈육 방식이 어린아이들에게 과도한 공포심을 유발하거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구씨는 "극도로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는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즉시 톤을 낮추어서 재미있는 도깨비나 아니면 익살스러운 재주꾼으로 이 마음을 풀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민속촌은 오는 11월까지 전통 귀신 캐릭터들이 관람객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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