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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만약 분야서도 아·태 '선두주자'…한국은?

등록 2026.11.02 11:01:28수정 2026.11.02 11:52:24

중국 21개 압도적…한국6개, 일본2개, 인도1개

한미약품·동아에스티·LG화학·프로젠 등 임상단계

[서울=뉴시스] 비만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비만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5.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차세대 파이프라인 무게중심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바이오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이 비만치료제 분야에서도 선두주자로 나타났으며, 한국도 이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바이오 전문매체 ‘Biopharma APAC’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집계한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에 따르면, 아태 지역 기업이 발굴해 비만·체중관리 적응증으로 인체 임상에 진입한 후보물질은 총 30개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1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 6개, 일본 2개, 인도 1개 순이었다. 이는 발굴 기업의 본사가 아태 지역에 있는 경우만 포함했으며, 세마글루타이드(성분명) 개량신약과 제네릭은 제외했다.

올해 시판 허가를 받은 품목은 3개로 확인됐다. 일본 주가이제약이 발굴해 일라이 릴리에 기술 수출한 경구용 GLP-1 계열 '오포글리프론'이 지난 4월 미국에서 허가를 받았고, 중국 사이윈드의 '에크노글루타이드'는 3월 중국에서 비만 적응증 허가를 획득했다.

국내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도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으며 국내 첫 자체 개발 비만치료제가 됐다.

중국은 GLP-1/GIP 이중작용제를 앞세워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항서제약의 ‘HRS9531’, 한소제약의 '올라토레파타이드', 브라이트진의 ‘BGM0504’ 등이 그것으로, 48~52주 투약 시 17.7~19.2%의 체중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임상 3상을 마쳤거나 결과를 발표한 후보물질이 7개, 3상을 진행 중인 후보물질도 3개로 집계됐다.

글로벌 빅파마의 중국산 비만약 도입도 잇따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연합제약의 삼중작용제 ‘UBT251’을, 아스트라제네카는 에코진의 경구용 GLP-1 '엘레코글리프론'을, 리제네론은 한소제약의 '올라토레파타이드'를 각각 들여왔다. 30개 후보물질 가운데 13개의 권리가 이미 해외 기업으로 넘어갔다. 이들은 공개된 선급금만 약 10억4000만 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추격을 이끌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에 이어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 ‘HM15275’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종료될 예정이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 손실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HM17321’은 지난 8월 제넨텍에 선급금 1억9000만 달러, 총 약 23억 달러 규모로 기술 수출됐다.

동아에스티는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DA-1726’의 임상 1상 파트3 결과를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프로젠의 GLP-1/GLP-2 이중작용제 ‘PG-102’는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LG화학의 MC4R 작용제 '비바멜라곤'은 시상하부성 비만 환자 대상 2상을 진행 중이며, 권리를 확보한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가 본임상 3상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 경쟁의 축이 감량 효과에서 가격과 공급, 투약 편의성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작용제의 감량 효과가 18% 안팎에 몰려 있고, 경구제 역시 10~12% 수준에서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어서다. 2주 1회나 월 1회로 투약 간격을 늘린 제형과 근육 보존 기전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른 셈이다.

국내 기업이 후보물질 수에서는 중국에 크게 밀리지만, 삼중작용제와 근손실 억제 같은 차별화 영역에서는 기술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1년 전만 해도 아태 지역의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주로 기술 수출 위주였으나 허가된 치료제를 비롯해 다수의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각 임상시험 데이터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향후 출시될 차세대 체중 감량 치료제 상당수에는 아시아에서 개발된 지식재산이 포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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