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플랜트 호조, 주택 부진…건설사 3분기 성적표 '희비'
등록 2026.11.05 06:00:00수정 2026.11.05 06:24:24
반도체·플랜트 대형 프로젝트 실적 견인…삼성물산·삼성E&A 호조
대우건설·현산 수익성 개선…GS건설·DL이앤씨는 주택 부진 부담
원전·데이터센터·해외 인프라 주목…사업 다각화 실적 가를 변수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6/24/NISI20240624_0020390493_web.jpg?rnd=20240624150239)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관리가 실적을 가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의 공사 물량을 확보한 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늘었다. 저수익 현장을 정리하거나 원가율을 낮춘 기업은 매출이 줄고도 이익을 끌어올렸다. 반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주택 부문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매출 4조4650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5%, 149.5% 증가했다. 반도체 하이테크 공사와 해외 건축 프로젝트의 공정이 확대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됐다.
삼성E&A도 대형 화공·첨단산업 프로젝트의 공사 물량 확대에 힘입어 매출 2조9105억원, 영업이익 5006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8%, 183.6% 늘었다. 공사 물량 증가에 원가 관리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 증가 폭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누적 신규 수주와 영업이익이 연간 목표를 조기에 넘어선 삼성E&A는 올해 신규 수주 전망치를 기존 12조원에서 19조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8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대우건설의 3분기 매출은 1조8424억원으로 7.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32억원으로 223.7% 급증했다.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이 줄어든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사업 관리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711억원으로 131.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1.5%로 전년 동기보다 6.9%p(포인트) 높아졌다.
현대건설 역시 3분기 누적 매출이 19조3642억원으로 15.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645억원으로 24.4% 증가했다. 공사비 관리와 수익성 높은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누적 신규 수주는 28조8746억원으로 10.6% 늘었으며, 수주잔고는 99조531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사업에서도 현장별 수익성 차이가 실적을 갈랐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매출 1조821억원, 영업이익 1658억원으로 각각 2.8%, 127.1% 증가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이 늘어난 데다 과거 수익성이 낮았던 현장들의 공사가 마무리된 영향이다. 영업이익률은 15.3%로 전년 동기보다 8.4%p 상승했다.
반면 GS건설은 주택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3분기 매출은 2조7442억원으로 14.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955억원으로 35.7% 줄었다. 건축·주택사업본부 매출이 18.7% 감소한 반면 플랜트사업본부 매출은 34.6% 늘었다. 하지만 주택사업 매출 감소 폭이 더 커 전체 매출은 뒷걸음질 쳤다. 3분기까지 약 1만3000가구를 공급하고 성수1지구 재개발 등 5조5000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한 만큼, 신규 현장의 공사 진행이 향후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분기와 누적 실적이 엇갈렸다. 3분기 매출은 1조5065억원, 영업이익은 1073억원으로 각각 21%, 8.1% 감소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공사기간 연장과 추가 공사비 반영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주택사업 원가율 안정화와 원가 관리에 힘입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241억원으로 30.9%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률도 8.4%로 2.7%p 개선됐다.
건설사별 실적은 사업 포트폴리오와 현장 관리 역량에 따라 엇갈렸다. 대형 프로젝트를 얼마나 확보했는지뿐 아니라 기존 현장의 원가 부담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이익 규모를 좌우했다. 고원가 현장 공사를 마무리한 기업과 신규 공사 물량을 늘린 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건설업계의 관심은 내년 이후 수주와 공사 물량으로 옮겨가고 있다. 원전과 반도체, 데이터센터, 해외 에너지 인프라 등 신규 사업이 실제 공사로 이어지면 건설사들의 실적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다만 신규 수주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주 이후 착공과 공정 진행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시점과 현장별 원가 관리가 향후 수익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건설업계에서는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을 우선하는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높은 프로젝트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주택사업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도 신규 수주를 통한 외형 확대보다는 기존 현장의 원가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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