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국영사' 떠안아 글로벌 항공그룹 키운 한진家…'수송보국 레거시'에 호반 변수
등록 2026.11.03 15:39:48
호반그룹 지분 공세…한진칼 최대주주 두고 경쟁
지분 싸움에 3대 걸쳐 이어온 대한항공 경영권 위기
69년 적자 국영항공사 인수 후 반세기 걸쳐 키워
![[인천공항=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활주로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 2026.08.12.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2/NISI20260812_0021396308_web.jpg?rnd=20260812123157)
[인천공항=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활주로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 2026.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둘러싸고 호반그룹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고(故) 조중훈 창업주부터 조원태 회장까지 3대에 걸쳐 이어온 '수송보국(輸送報國) 레거시'가 계속 순항할 지 주목받는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인 후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이는 호반그룹이 조 회장 측 기존 지분율인 20.57%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20.6%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조 회장도 약 370억원을 들여 다음달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한진칼 지분 0.49%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20.57%에서 21.05%로 높아진다.
델타항공(14.9%)과 일본항공(5% 미만 추정) 등 우호 지분까지 합산하면 조 회장 측 지분은 35.95%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추가로 인수할 지분이 지난 8월 일본항공이 인수한 한진칼 주식 32만5000주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당장의 경영권 방어에는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약 2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한진그룹 항공사업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이처럼 경영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3대에 걸쳐 항공사업을 이어온 한진그룹의 역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진그룹의 항공사업은 1969년 조중훈 창업주가 정부로부터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서울=뉴시스] 1973년 5월16일 보잉 747점보기의 태평양 노선 취항식에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왼쪽 네번째)가 정∙재계 인사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 = 대한항공)](https://img1.newsis.com/2018/10/04/NISI20181004_0000209715_web.jpg?rnd=20181004151836)
[서울=뉴시스] 1973년 5월16일 보잉 747점보기의 태평양 노선 취항식에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왼쪽 네번째)가 정∙재계 인사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 = 대한항공)
1962년 설립된 국영 항공사인 대한항공공사는 당시 만성적인 적자와 금융채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진그룹은 1969년 3월 1일 대한항공공사의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인수금액은 15억원으로, 1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었다.
당시 대한항공공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8대, 임직원은 514명에 불과했다. 국제선 운항도 일본 일부 도시에만 집중돼 있었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6/11/03/NISI20261103_0002281457_web.jpg?rnd=20261103111607)
[서울=뉴시스]
조 창업주는 인수 이후 항공기 현대화와 국제선 노선 확대에 나섰다.
적자 항공사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민영화 이후 1972년 첫 흑자를 기록하며 경영 정상화의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이후 한진그룹의 항공사업은 고 조양호 선대회장이 물려받았다.
조 창업주가 항공사업의 기반을 닦았다면 조 선대회장은 대한항공의 국제선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항공기 현대화와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인천=뉴시스] 대한항공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적인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은 5일 오전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리차드 앤더슨(Richard Anderson) 델타항공 회장, 쓰 시안 민(Si Xian Min) 중국남방항공 회장, 피터 하트만(Peter Hartman) KLM네덜란드항공 사장 등 회원사 8개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경영자 회의(Governing Board)를 개최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https://img1.newsis.com/2009/11/05/NISI20091105_0001930812_web.jpg?rnd=20091105142845)
[인천=뉴시스] 대한항공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적인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은 5일 오전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리차드 앤더슨(Richard Anderson) 델타항공 회장, 쓰 시안 민(Si Xian Min) 중국남방항공 회장, 피터 하트만(Peter Hartman) KLM네덜란드항공 사장 등 회원사 8개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경영자 회의(Governing Board)를 개최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특히 글로벌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에 참여하는 등 국제적 영향력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
이후 2019년 취임한 조원태 회장은 이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 업계가 직격탄을 맞자 화물 운송 확대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섰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2020년 영업이익 238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으며, 이듬해엔 사상 최대인 1조464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2025.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3/NISI20251023_0021027102_web.jpg?rnd=20251023185659)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2025.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 항공업계에서도 입지를 넓혀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최고 정책심의·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항공산업의 주요 정책 논의에 참여했다.
특히 2019년 6월 한국에서 처음 열린 IATA 연차총회에서는 의장을 맡아 세계 항공업계 주요 인사들과 국제 항공산업 현안을 논의했다.
조 회장은 이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고, 대한항공은 2024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오는 12월 통합 항공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1969년 국영 항공사 인수로 시작한 항공사업이 반세기 넘는 성장 과정을 거쳐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를 하나로 묶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대한항공의 항공기 보유 대수도 인수 당시 8대에서 현재 166대로 약 21배 늘었다.
취항지는 전 세계 39개국 116개 도시로 확대됐으며, 임직원도 514명에서 2만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평가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영국 스카이트랙스의 '2026 월드 에어라인 어워즈'에서 세계 최고 항공사 10위에 올랐다.
다만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한진칼을 둘러싼 지분 경쟁이 격화하면서 경영권 안정이라는 과제도 안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적자 국영 항공사를 성장시키며 오랜 기간 경영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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