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하면 손해 커진다"…김장철 앞두고 쪽파 급락에 밭 갈아엎은 농심
등록 2026.11.03 12:41:46
장흥안양쪽파연구회, 5453㎡ 규모 밭 산지 폐기
생산량 증가에 생육 이상 조기 출하 물량 겹쳐
![[장흥=뉴시스] 양시원 기자 = 3일 오전 장흥군안양쪽파연구회가 전남광주 장흥군 안양면 한 밭에서 쪽파 가격 폭락에 따른 산지폐기 지원을 촉구하며 트랙터로 밭을 갈아엎고 있다. 2026.11.03 goodwrite97@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3/NISI20261103_0021516596_web.jpg?rnd=20261103120126)
[장흥=뉴시스] 양시원 기자 = 3일 오전 장흥군안양쪽파연구회가 전남광주 장흥군 안양면 한 밭에서 쪽파 가격 폭락에 따른 산지폐기 지원을 촉구하며 트랙터로 밭을 갈아엎고 있다. 2026.11.03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양시원 기자 = "아까워도 어떡합니까. 이렇게라도 해야 다른 농가가 살겠죠."
3일 오전 전남광주 장흥군 안양면 한 쪽파 밭.
수확을 앞두고 푸릇푸릇하게 자란 쪽파 위로 트랙터 2대가 굉음을 내며 지나가자 쪽파가 바퀴에 짓이겨져 나뒹굴었다.
주변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는 다른 농민들은 연신 한숨을 내쉬고 마른 세수를 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다. "이렇게 잘 자랐는데" "아까워서 어쩌나" 등 탄식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김장철 출하를 위해 정규진(61)씨가 추석 전 5453㎡ 규모 밭에 심었던 쪽파는 트랙터가 밭에 들어간 지 1시간 만에 모두 폐기됐다.
30여년간 농사를 지었다는 정씨는 올해가 쪽파 농사를 지은 해 중 가장 힘들다고 했다.
잦은 비로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웃자람 등 생육 이상에 따른 조기 출하 물량까지 겹치면서 쪽파 한 단 공판 가격이 지난해 2000~2500원대에서 올해 250원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3.3㎡에서 쪽파 4~5단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3.3㎡당 생산 원가 약 6000원 중 5000원 가량이 고스란히 농민 피해로 전가되는 셈이다.
정씨는 "쪽파 가격이 평년 대비 10분의 1까지 떨어지면서 물류비, 인건비, 공판장 수수료를 생각하면 뽑는 순간 손해가 더욱 커진다"며 "쪽파 병해가 있었던 지난해보다 기후 변동 직격탄을 맞은 올해가 30년 농사 인생 중 가장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서라도 다른 농가를 살리기 위해 애지중지 키운 쪽파를 갈아엎기로 했다"며 "출하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급락한 만큼 정부는 산지 폐기를 지원해서 가격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흥=뉴시스] 양시원 기자 = 3일 오전 장흥군안양쪽파연구회가 전남광주 장흥군 안양면 한 밭에서 쪽파 가격 폭락에 따른 산지폐기 지원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11.03 goodwrite97@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3/NISI20261103_0021516593_web.jpg?rnd=20261103120113)
[장흥=뉴시스] 양시원 기자 = 3일 오전 장흥군안양쪽파연구회가 전남광주 장흥군 안양면 한 밭에서 쪽파 가격 폭락에 따른 산지폐기 지원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11.03 [email protected]
장흥군안양쪽파연구회는 이날 장씨의 밭에서 쪽파 가격 폭락에 따른 산지폐기 지원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농민들은 '쪽파는 갈아엎어도 농민의 빚은 남는다. 산지 폐기 즉각 시행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정부를 향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장흥군안양쪽파연구회 관계자는 "농민들에게 밭은 생활비이자 다음 농사를 지을 밑천"이라며 "생산원가 보다 적은 3.3㎡당 4000원의 산지 폐기 지원으로 다음 농사를 이어갈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행정 당국은 가격 하락에 따른 산지 폐기 지원 등이 다른 농작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표하고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가 분명하지만 지원 시 다른 작물에서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농협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남지역 쪽파 주요 산지의 재배 면적(추정치)은 보성 935㏊, 무안 359㏊, 장흥 5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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