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 줄었지만…최악 취업난에 실업·자영업 내몰려
등록 2026.11.05 06:00:00수정 2026.11.05 06:06:23
8월 쉬었음 청년 11.4% 감소…4년만에 40만명 하회
청년 취업자 47개월째 감소…실업자 1년새 5.7%↑
청년 자영업자 19.4% 급증…"취업 어려워서" 21.7%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청년취업사관학교 인공지능(AI)·빅테크 기업 채용 연계 특화 캠퍼스에서 청년들이 자습하고 있다. 2026.10.16.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6/NISI20261016_0021491387_web.jpg?rnd=20261016122349)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청년취업사관학교 인공지능(AI)·빅테크 기업 채용 연계 특화 캠퍼스에서 청년들이 자습하고 있다. 2026.10.1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그동안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여겨졌던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올해 11% 이상 감소해 4년 만에 4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쉬었음 인구 감소가 청년 고용 문제의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15~29세 취업자 수가 47개월째 감소하고 있을 정도로 고용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실업 상태에 빠지거나 어쩔 수 없이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비경제활동 부가조사 결과'와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 등을 보면 지난 8월 기준 15~29세 쉬었음 인구는 39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1000명(11.4%) 감소했다.
청년 쉬었음 인구는 지난 2022년(8월 기준) 38만2000명에서 2023년 40만4000명, 2024년 46만명으로 급등세를 나타내다가 2025년 44만6000명으로 감소한 뒤 2026년에는 4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쉬었음은 구직 활동을 계속 하고 있는 실업자와는 달리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취업자와 실업자가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는 반면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한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는 지난 몇년 간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겨졌다. 청년층의 장기 미취업 기간이 길어지면 대인관계가 축소되고 사회적 고립 위험이 커진다. 또 청년기에 노동 시장에서 오래 떨어져 있으면 숙련 형성에 차질이 생겨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국가 경제에도 큰 손실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직업훈련, 일경험, 구직지원 등 단계별 지원을 통해 청년층의 고용시장 진입을 유도해 왔다. 그 결과 청년 쉬었음 인구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청년들의 근로 의욕이 높아졌다고 해서 고용 시장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청년층을 수용할 일자리 자체가 부족하다는게 가장 큰 문제다.
청년 취업자 수는 2022년 10월부터 47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반면 실업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청년 취업자는 342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3000명(4.0%) 감소했다. 4년 전인 2022년 8월과 비교하면 취업자 수가 60만7000명(15.0%)이나 줄었다. 이 기간 동안 15~29세 인구가 8.9% 가량 감소했다는 것을 감안해도 심각한 감소세다.
청년 취업난은 고용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는게 중론이다. 기업이 경력 채용을 선호하고 신규 채용을 기피하는 고용 관행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뚜렷해지는 추세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의 빠른 발전도 기업이 청년 고용을 줄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취업 시장이 청년 구직자들을 수용하지 못하면서 실업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8월 실업자는 19만5000명으로 1만1000명(5.7%) 증가했다.
또 청년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자영업자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 비임금근로자인 자영업자는 취업자에 포함되긴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서 사업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8월 기준 15~29세 자영업자는 1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7000명(19.4%)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2000명으로 3000명 증가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3만4000명으로 2만4000명 늘었다.
또 최근 1년 이내에 사업을 시작한 신규 자영업자를 상대로 사업 시작 동기를 조사한 결과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라는 응답 비율은 21.7%로 지난해 조사(17.9%) 때보다 3.8%p나 상승했다.
쉬었음 청년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섰음에도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8월 15~29세 경제활동참가율은 46.6%로 1년 전보다 1.3%p 하락했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2022년 50.0%를 기록한 뒤 4년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지난 1년간 비경제활동 인구 감소폭(-1만2000명·-0.3%)보다 경제활동인구 감소폭(-13만2000명·-3.5%)이 훨씬 컸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 집행 예정인 청년 일자리 회복방안의 주요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민간·공공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국민일자리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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