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믿고 끝까지 열심히"…수능 전 절·성당 가득 채운 학부모 기도
등록 2026.11.07 06:00:00
수능 2주 앞둔 조계사…합격 기원하는 학부모들 발길
염주 쥐고 눈물 훔치며 기도…"끝까지 최선 다하길"
![[서울=뉴시스] 염지윤 수습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주 앞둔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시민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2026.11.06. yeomj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6/NISI20261106_0002284915_web.jpg?rnd=20261106113224)
[서울=뉴시스] 염지윤 수습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주 앞둔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시민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2026.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염지윤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2주 앞둔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꼭 감고 기도를 올리는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염주를 매만지며 불상을 바라보는가 하면, 기도 도중 북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대웅전에는 자녀의 수능 고득점과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내에 마련된 작은 정원에는 '수능대박! 사랑한다! 응원한다!'는 팻말이 놓였고, 칠성각 앞 촛대에는 '수능 수시 합격', '2027학년도 대학수시 연세대 서울대 모두 합격' 등의 문구가 적힌 촛불이 눈에 띄었다.
재수생 아들을 둔 이호연(51)씨는 수능을 앞두고 백일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이씨는 "첫 번째가 아니라 두 번째 수능이라 제가 더 떨린다"며 "아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원하는 학교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존재 자체로 귀한 우리 아들, 건강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사랑한다"고 했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아들을 위해 기도하러 왔다는 이인희(54)씨는 "아이가 수의대에 등록한 뒤 휴학하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수능에 도전한다"며 "아이가 긴장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2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불자들이 수능 등 기도를 드리고 있다. 2026.10.20.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0/NISI20261020_0021497160_web.jpg?rnd=20261020160742)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2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불자들이 수능 등 기도를 드리고 있다. 2026.10.20. [email protected]
조카 손자의 대학 합격을 빌던 김귀남(83)씨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씨는 "작년에 지방대에 진학했는데 기숙사 생활을 힘들어해 다시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며 "제발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잠시 눈물을 닦고 마음을 추스른 김씨는 "정말 잘돼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서 밝게 웃고 씩씩하게 공부했으면 좋겠다"며 "첫째는 건강하고, 둘째는 친구들과 잘 지내고, 공부는 여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년생 두 딸이 나란히 수능을 치른다는 박동숙(50)씨도 조계사를 찾았다. 박씨는 "기도하면서 마음을 많이 다잡았는데 막상 2주가 남으니 긴장이 된다"며 "아이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을 시험장에서 제대로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째는 지난해 예비 2번으로 아쉽게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조금 더 운이 따랐으면 좋겠다"며 "둘째도 마지막 선택과목 수능이라 긴장하고 있는데 자신을 믿고 끝까지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도 본당과 지하성당 곳곳에서 두 손을 모으거나 묵주를 쥐고 기도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70대 여성은 "자녀들은 이미 수능을 다 치렀다"면서도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올해 수능을 보는 학생들도 시험을 잘 치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수능은 현행 선택과목 체제로 실시되는 마지막 시험이다. 2028학년도부터는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이 폐지되는 등 수능 체제가 개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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