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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특타 후 대포 작렬…라모스 "도움 많이 됐다"

등록 2021.05.08 20: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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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 대 엘지 트윈스 경기, 엘지 공격 7회말 2사 1,2루 상황 4번타자 라모스가 홈런을 친 뒤 팬들에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04.2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 대 엘지 트윈스 경기, 엘지 공격 7회말 2사 1,2루 상황 4번타자 라모스가 홈런을 친 뒤 팬들에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04.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던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7)가 특타 이후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타격감 회복 조짐을 보였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2로 승리했다.

선발 정찬헌의 호투도 승인이었지만, 4월 한 달 동안 침체된 모습을 보이다 5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한 LG 타선이 이날도 힘을 냈다. LG는 이날 장단 11안타로 11점을 올리며 한화 마운드를 괴롭혔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라모스였다. 라모스는 5회말 쐐기 3점포를 떄려내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라모스는 KBO리그에서 2년째를 맞은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KBO리그 무대에 데뷔한 라모스는  117경기에서 타율 0.278 38홈런 86타점 74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LG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하며 장타력을 입증했다.

LG는 라모스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며 100만달러에 재계약했지만, 4월 한 달 동안 라모스는 타율 0.208(77타수 16안타) 3홈런 8타점에 그쳤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68에 머물렀다. 지난해 득점권 타율 0.274를 기록했던 라모스의 4월 득점권 타율은 0.143에 불과했다.

LG 류지현 감독과 코치진은 훈련량 부족이 라모스의 부진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입국 후 자가격리 등으로 시즌 전 훈련량이 적었다는 것이다.

LG 코치진은 라모스에게 7일 잠실 한화전부터 홈 경기 때 조기 출근해 보충 훈련을 하도록 권유했다. 라모스도 이에 공감하고, 코치진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다.

7일 경기와 8일 더블헤더 1차전이 취소될 정도로 미세먼지가 극심해 LG 선수단은 7일과 8일 오전 실내에서만 훈련을 진행했지만, 라모스는 계획대로 특타에 나섰다.

7일에는 다른 선수들보다 30분 먼저 나와 실내에서 타격 훈련을 했다. 8일 오전에는 실내에서, 오후에는 야외에서 특타를 했다.

단 이틀 뿐이었지만 효과를 본 것인지 라모스는 이날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뽑아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기록한 라모스는 5회에는 홈런을 쏘아올리며 LG의 기대를 높였다.

LG가 3-2로 역전한 5회말 2사 1, 3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라모스는 상대 선발 닉 킹험의 4구째 커브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했다.

라모스는 몸쪽으로 제구된 공을 잡아당겨 비거리 116.2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4월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8경기 만에 홈런이다.

경기 후 라모스는 "어제와 오늘 특타 훈련을 열심히 했고, 도움이 됐다. 일찍 와서 타격코치와 상의하면서 타격 연습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스스로가 생각한 4월 부진 원인을 묻는 말에 "나는 슬럼프가 뭔지 모른다"고 잘라 말한 라모스는 "야구는 결국 정신적인 부분이 크다. 내가 슬럼프라고 생각하면 진짜 슬럼프에 빠질 것 같아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않고 경기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잘 맞은 타구가 수비 시프트에 막혀 범타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라모스는 "수비 시프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웃이 될 타구가 안타가 되기도 하고, 안타성 타구가 잡히기도 하는 것이 수비 시프트다.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고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라모스는 "결과가 좋지 않을 때에도 스스로에게 믿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자신 있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고 최선을 다했다"며 "야구는 한 경기, 한 주만 하는 게 아니라 시즌이 길다. 길게 보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라모스의 타구 질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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