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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 응원은 안되는데 술은 OK?…도쿄올림픽 주류 판매 검토 논란

등록 2021.06.22 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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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허용 검토 보도에 인터넷 등서 비판↑

올림픽 스폰서 아사히맥주 "코멘트 할수없다"

[도쿄=AP/뉴시스]지난 17일 일본 도쿄의 밤 거리를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건물의 대형 스크린에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기자회견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1.06.22.

[도쿄=AP/뉴시스]지난 17일 일본 도쿄의 밤 거리를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건물의 대형 스크린에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기자회견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1.06.2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내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술을 마시며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주류 판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후지네트워크뉴스(FNN), 니혼TV와 데일리 등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장에서 주류 판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 매점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게 스폰서 등과의 계약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직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판매 시간대를 제한하는 등 일부 조건을 달아 주류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허용하거나, 이보다 더 엄격해질 전망이다.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東京)도에서는 지난 21일 겨우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됐다. 이날부터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중점조치)'가 내달 11일까지 적용됐다. 중점조치 아래 도쿄도는 음식점의 주류 판매를 오후 7시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22일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각의(국무회의) 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주류 판매 허용을 "조직위가 검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특성상 이해당사자의 존재가 어떻게 해도 있다. 조직위로서는 그 일을 염두해 검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올림픽 스폰서로 계약한 주류 기업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게다가 "어쨌든 큰 소리를 내지 않으며, 박수로 응원하는 등 관전 스타일이 관철되는 형태로 검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도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관중을 수용할 경우 "상시 마스크를 쓰고 큰 소리 응원은 금지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 스폰서 가운데는 주류 판매 기업도 있다. 특히 '아사히 맥주'는 도쿄올림픽의 '골드파트너'다.

특히 허핑턴포스트 일본판에 따르면 이날 도쿄올림픽 주류 판매 허용 검토 관련 보도가 나오자 인터넷 상에서는 아사히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국민이나 음식점에는 억제를 강요하면서 올림픽이라면 허용하냐"는 등의 비난도 나왔다. 트위터의 실시간 검색어에 해당하는 트렌드에는 아사히 맥주가 올랐다.

이에 대해 아사히 맥주 측은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멘트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허핑턴에 밝혔다.

조직위 측은 이번 주 안으로 관중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초안에는 경기장 내 통로에서 그룹이 모여 먹고 마시는 것을 피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최종안에는 음주에 대한 방침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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