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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수도권 '헬스장 음악 지침' 주목…"새 규정에 혼란"

등록 2021.07.14 15: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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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모임 제한 등은 "일상적"…헬스장 지침은 "혼란" 평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인 12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 한 헬스장에서 관계자가 런닝머신 등 기구 방역을 하고 있다. 헬스장에서는 샤워실을 이용할 수 없고 런닝머신은 6km이하의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2021.07.1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인 12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 한 헬스장에서 관계자가 런닝머신 등 기구 방역을 하고 있다. 헬스장에서는 샤워실을 이용할 수 없고 런닝머신은 6km이하의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2021.07.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언론이 헬스장의 러닝머신 속도와 그룹 운동(GX) 음악 속도를 제한한 우리 보건 당국의 방역 지침을 집중 조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바이러스 확진 속도가 빨라지면서 서울은 체육관 사용자에게 속도를 늦추라고 말한다(As Virus Cases Speed Up, Seoul Tells Gym Users to Slow Down)'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한 헬스장 내 음악 제한 등 지침을 다뤘다.

NYT는 기사에서 사회적 모임 제한과 나이트클럽 운영 중단 등은 '세계의 보건 당국자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취한 일상적 조치'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러닝머신 속도 제한과 음악 제한은 "그렇게 일상적이지는 않은 제한"이라며 "체육관 재생 음악은 분당 120박자(120bpm)보다 빨라서는 안 된다. 이는 대략 칼리 레이 젭슨의 '콜 미 메이비(Call Me Maybe)'의 속도"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런 조치가 지나치게 가쁘게 숨을 쉬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땀을 튀기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라는 설명을 옮기면서도, "체육관 고객들과 전염병학자, 그리고 다른 관찰자들은 이 구체적인 지침에 혼란스러워한다"라고 전했다.

기사는 이어 120bpm에 해당하는 곡을 차례로 열거했다. 미국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본 인 더 유에스에이(Born in the U.S.A.)'와 레이디 가가의 '배드 로맨스(Bad Romance)', 어리사 프랭클린의 '리스펙트(Respect)', 카녜이 웨스트의 '더 뉴 워크아웃 플랜(The New Workout Plan)' 등이 포함된다.

한국 음악으로는 블랙핑크의 '붐바야'가 123bpm으로 "선을 아주 조금 넘는다"라고 소개됐고, 방탄소년단(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영문명 Boy With Luv)'가 120bpm에 딱 맞춘 곡으로 역시 거론됐다.

NYT는 전문가를 인용, 이런 규정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느린 음악을 들으면서 빠르게 운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음악이 운동에 미치는 영향을 30년간 연구해 왔다는 코스터스 캐러게오기스 런던 브루넬대 교수는 NYT에 "사람들이 고강도 운동을 할 정도로 자극을 받았다면 음악으로는 그들을 제어할 수 없다"라고 했다. 아울러 러닝머신이나 사이클링은 120~140bpm 속도일 때 가장 효율적이라고도 했다.

NYT는 그의 설명을 전하며 "운동하는 이들이 보폭을 (걸음에) 맞춘다고 해도, 음악 속도를 120bpm 이하로 맞추는 게 꼭 도움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라며 캐러게오기스 교수와 함께 일한 운동 선수 일부는 느린 랩 음악을 틀고 한 박자에 두 걸음씩 움직였다고 전했다.

NYT는 아울러 러닝머신 속도는 제한하면서 사이클 등 다른 운동 기구에는 제약을 두지 않은 규정도 기사에서 언급했다. NYT 외에도 BBC 등 외신이 이번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조치를 주목하는 기사를 내놨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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