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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호남 투표율 저조에 명낙, 유불리 '예측 불허'

등록 2021.09.24 04:00:00수정 2021.09.24 10: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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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투표율, 광주·전남 40.3%, 전북 35.7%

연휴에 네거티브 여파도…10만명 안팎 그치나

추석 민심, 이낙연 상승세 속 오리무중 각축전

대장동 공격 역풍도 "野 동일 논리에 거부감"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매머드급 선거인단이 달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호남권 투표율이 저조한 모습이다. 여권의 최대 지지 기반이란 평가가 무색하게 뜨뜻미지근한 반응인 셈이다.

각 캠프는 낮은 투표율의 유불리를 놓고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대장동 이슈로 불의의 일격을 맞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의원직까지 던지며 배수진을 친 이낙연 전 대표의 운명을 가를 호남 경선 결과가 나올 주말까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코로나로 선거운동 제약, 대장동·수박 논란 등 진흙탕 공방에 투표 의욕 저하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오후 9시 온라인 투표 최종 투표율은 광주·전남 권리당원이 40.29%(5만826명), 전북 권리당원이 35.69%(2만6900명)이었다. 대의원은 광주·전남이 84.72%(1148명), 전북이 82.27%(594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진행된 충청권, 대구·경북, 강원권 평균 투표율에 비해 권리당원은 1~2%포인트 가량 밑도는 셈이다. 광주·전남은 오는 25일까지, 전북은 26일까지 ARS 투표를 추가로 진행하지만 앞선 투표율을 대입하면 20만명의 호남 선거인단 중 10만명 안팎의 저조한 참여가 예상된다.

예상 외로 저조한 호남권 투표율의 배경에는 우선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선거운동이 제약된 데다가 추석 연휴가 겹친 게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경선이 과열되며 진흙탕 공방으로 번진 것이 지지층의 투표 의욕을 떨어트린 탓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캠프 정진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역 정가에서는 낮은 투표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네거티브에 대해 식상해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며 "네거티브로 보이는 것조차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도 지속적으로 네거티브에 매달리는 모습에 호남지역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계실 것"이라며 이 전 대표 측으로 공을 넘겼다.

◇추석 호남 민심, 이낙연에 유리한 분위기 속 네거티브 역풍 경계

다만 추석을 거친 호남 민심은 이 전 대표 쪽에 유리한 분위기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매일경제와 MBN 의뢰로 추석 연휴 기간인 21~22일 실시한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 34.2% 이낙연 전 대표 30.2%로 양자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포인트로 좁혀졌다.

특히 호남의 경우 이낙연 전 대표(49.7%)가 이재명 지사(39.1%)를 두자릿수대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같은날 리서치뷰의 무등일보 의뢰 여론조사(20~21일 실시)에서도 광주지역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는 이낙연 전 대표 40.4% 이재명 지사 38.0%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연고자인 이 전 대표가 의원직을 던지며 정치생명까지 건 것이 호남의 동정론을 자극한 데다가, 대장동 의혹에 '수박' 논쟁이 악재로 작용하며 이 지사의 우세가 상당부분 희석된 셈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고려하더라도 호남에서 이 지사의 과반을 저지하고 이 전 대표가 40%대 득표율까지 선전한다면 대세론을 꺾고 경선 판세를 다시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형국이다.

양 캠프와 무관한 호남 정치권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추석 전만 해도 '무슨 결선이냐. 다 끝났다'는 분위기였지만 이젠 결선 얘기가 나온다"며 "아슬아슬한 정도지만 그 정도만 돼도 호남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울산을 찾은 이낙연 전 대표는 공공토지개발의 민간 참여를 원천 제한하는 공약을 발표하며 이 지사에 대한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공공이 소유한 토지를 활용해 민간업체가 이처럼 막대한 부동산 이익을 챙겼다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면서 거듭 대장동 의혹을 맹비난했다.

다만 이처럼 여야간 진영 대결로 번질 경우 내부에서 앞장서서 의혹을 공격해온 이 전 대표에게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에서 '중립지대 친문'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이 "사건 원인 제공자는 지금의 국민의힘,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며 대야공세를 거들고 나선 것도 비슷한 맥락인 셈이다.

한 이재명 캠프 측 호남 의원은 뉴시스에 "초반에는 이 지사 지지율이 빠졌지만 이낙연 후보가 너무한다고 해서 바뀌는 분위기다. 과반도 가능할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같은 논리로 공격하면 호남은 대번에 싫어한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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