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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정보국, 기후 변화 보고서 발간…北 '매우 취약'(종합)

등록 2021.10.22 06:06:49수정 2021.10.22 08: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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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프라·자원 열악성 지목…"홍수·가뭄 대응 역량 약화"

백악관·국방부도 일제히 기후 변화 관련 보고서 공개

COP26 앞두고 기후 변화 대응 필요성 홍보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0년 10월 북한 강원도 김화군 수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10.0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0년 10월 북한 강원도 김화군 수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email protected]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 국가정보국(DNI)이 기후 변화가 미 국가 안보에 미치는 위협을 다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북한은 특히 기후 변화에 취약한 국가에 포함됐다.

DNI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후 변화와 국제 대응 관련 보고서에서 "오는 2040년, 그리고 그 후 기후 변화로 인해 심화하는 물리적 영향은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절실히 체감할 것"이라며 취약 국가로 11개국을 꼽았다.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버마(미얀마), 인도, 파키스탄과 함께 북한이 꼽혔고, 중앙아메리카 일대에서는 과테말라와 아이티, 온두라스, 니카라과, 콜롬비아, 그 외 이라크가 특히 취약한 11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보고서는 DNI 장기 전략 분석을 담당하는 국가정보위원회(NIC)가 작성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북한의 열악한 인프라와 자원 관리를 지목, "증가하는 홍수와 가뭄에 대응하는 역량을 약화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런 열악함이 북한의 만성적 문제인 식량 부족을 심화할 수 있다는 게 보고서 지적이다. 보고서는 아울러 계절에 따른 극심한 날씨 변화가 늘 경우 가뭄에는 저수량이 감소하는 반면 우기에는 인프라가 훼손될 수 있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이 밖에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관련, "중국과 인도가 기온 상승의 궤도를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두고 향후 지정학적 긴장도 커지리라고 봤다.

백악관 역시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기후 변화가 이민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보고서를 공개했다. 백악관은 "기후 변화는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에 미칠 위험을 점점 더 악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는 특히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이 부재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이 취약한 국가를 상대로 한 직접적 지원 등을 통해 영향력을 얻으려 할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겼다. 기후 변화 대응 및 에너지 전환을 두고 벌어질 각국 간 지정학적 긴장 등도 위험 요소로 꼽혔다.

같은 날 미 국방부 역시 기후 변화 위험을 다룬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인도·태평양의 해수면 상승 및 극심한 기후 재난이 안보 환경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괌을 비롯해 마셜 제도, 팔라우 등에 중요한 방위 자산을 보유했는데, 이들 지역이 기후 변화에 취약하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이에 더해 "중국 같은 경쟁국이 영향력을 얻기 위해 기후 변화를 이용하려 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기후 변화 문제를 중시해 왔다. 이번 백악관과 DNI, 국방부 보고서는 이달 말 글래스고에서 열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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