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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요안나 수녀의 감회, 60년 전 증평메리놀병원 산증인

등록 2021.12.14 17:07:11수정 2021.12.14 19: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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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1956년 충북 증평메리놀병원 설립 당시 메리놀수녀회 소속 간호사로 주민건강을 위해 일했던 요안나 수녀가 14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2.14. ksw64@newsis.com

[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1956년 충북 증평메리놀병원 설립 당시 메리놀수녀회 소속 간호사로 주민건강을 위해 일했던 요안나 수녀가 14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2.14. [email protected]

[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증평기록관 전시 개막식에 저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4일 오후 충북 증평군청 별관 증평기록관 특별기획전 '증평, 기록의 정원' 개막식에서 뜻깊은 만남이 이뤄졌다.

6·25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56년 12월 충북의 소도시 증평읍에는 미국 메리놀외방전교회가 전쟁피해 복구와 의료사업 지원을 위해 메리놀병원을 개원했다.

메리놀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이태준 신부는 메리놀수녀회에 충북지역 의료 선교를 요청했고, 증평읍에서 봉원동 읍장과 천주교 신자 손승모씨의 유치 노력으로 메리놀병원이 증평성당 터에 문을 열었다.

메리놀수녀회는 당시 책임 수녀와 원장 수녀, 간호사 수녀 등 수녀 3명을 이곳에 파견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요안나(91·진 맬로니·한국명 문애현) 수녀다.
[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1950년대 후반 충북 증평메리놀병원에 근무했던 요안나 수녀가 몸이 아파 병원에 온 아기를 돌보고 있다. (사진=증평군 제공) 2021.1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1950년대 후반 충북 증평메리놀병원에 근무했던 요안나 수녀가 몸이 아파 병원에 온 아기를 돌보고 있다. (사진=증평군 제공) 2021.1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0년 전 잠시 증평성당에 들르기는 했지만, 요안나 수녀가 지금의 증평 발전상을 직접 둘러본 것은 60여년 만이다.

요안나 수녀는 증평메리놀병원이 개원한 1956년부터 3년 간 이곳에 근무했다.

증평기록관 특별기획전 개막식에 초청을 받아 참석한 요안나 수녀는 인사말에서 "당시 많은 수녀가 병원에서 일하고 환자를 돌봤다. 저는 일을 많이 하지 못해 부끄럽다"면서 "수녀와 직원들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했다. 증평을 잊을 수 없다. 이렇게 발전해 기쁘다"며 감회에 젖었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증평천주교메리놀병원은 증평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소중한 공간이었다. 증평은 수녀님의 헌신과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감사패를 요안나 수녀에게 전달했다.

요안나 수녀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당시엔 영양 부족으로 빈혈, 결핵, 소화 불량, 뇌막염, 장티푸스, 피부병 등을 앓는 여러 환자가 있었다. 가난했던 시절이라 소화제도 없었다"고 전했다.
[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홍성열 충북 증평군수가 14일 오후 증평기록관에서 열린 특별기획전 '증평, 기록의 정원' 개막식에서 1956년 증평메리놀병원 설립 당시 주민 건강을 위해 일했던 요안나 수녀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12.14. ksw64@newsis.com

[증평=뉴시스] 강신욱 기자 = 홍성열 충북 증평군수가 14일 오후 증평기록관에서 열린 특별기획전 '증평, 기록의 정원' 개막식에서 1956년 증평메리놀병원 설립 당시 주민 건강을 위해 일했던 요안나 수녀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12.14. [email protected]

이어 "리어카를 타고온 아저씨가 빈혈이 심해 쓰러졌을 때 잘못되는 줄 알고 너무 놀랐다"고 회고했다.

요안나 수녀는 "어린이 예방접종은 물론 어머니들에게 보건교육도 했다. 치료하기 전 예방에도 신경을 썼다"고 했다.
  
요안나 수녀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선교활동을 위해 당시 극빈국이었던 대한민국과 인연을 맺었다.

한편 의료시설이 열악했던 당시 증평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지역에서까지 환자가 찾아온 증평메리놀병원은 1976년 증평수녀의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국민건강 책임이 정부의 권한으로 옮겨가면서 1987년 증평수녀의원은 폐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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