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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인권운동 상징' 투투 대주교 장례식 거행(종합)

등록 2022.01.02 02: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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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종차별 비폭력 투쟁·화해 설파한 지도자

세인트조지 대성당서 2시간 반 동안 거행

코로나19 조치에 장례식 100명 참석

라마포사 대통령 "도덕적 나침반·양심"

'영적 친구' 달라이 라마, 조문으로 애도

지난달 26일 선종…1급 국가장으로 치러져

[케이프타운=AP/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권 운동의 상징 인물인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가 26일(현지시간) 향년 90세로 타계했다. 2017년 10월7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투투 대주교가 자신의 86세 생일 축하 행사에 참여한 모습. 2021.12.27

[케이프타운=AP/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권 운동의 상징 인물인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가 26일(현지시간) 향년 90세로 타계했다. 2017년 10월7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투투 대주교가 자신의 86세 생일 축하 행사에 참여한 모습. 2021.12.27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故)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장례식이 1일(현지시간) 수도 케이프타운에서 거행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장례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케이프타운 세인트조지 대성당에서 2시간30분 동안 엄수됐다. 고인은 자신의 뜻에 따라 카네이션으로 덮힌 소박한 나무 관에 누워 영면에 들었으며 화장된 뒤 세이트조지 대성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지난 이틀 동안 조문 행렬이 이어졌지만 이날 성당 내 인원은 코로나19 제한 조치로 100명으로 제한됐다. 미망인 레아 여사와 그의 자녀 4명을 비롯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직접 추도사를 했다. 그는 "고인은 남아공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자유, 정의, 평등, 평화를 위해 투쟁한 십자군"이라며 "그는 우리의 도덕적 나침반이자 전 국민의 양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아공을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했고 자유와 평등 권리를 가진 다인종의 '무지개 국가'로 만들었다"며 "그의 삶은 정직하고 완전했다. 그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그를 미소로 기억한다"고 추모했다.

투투 대주교와 가장 가깝고 오래된 '영적인 친구' 중 한 명인 티베트의 종교·정치 최고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조문으로 대신했다. 직접 참석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와 고령의 나이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투투 대주교와 달라이 라마는 2012년과 2015년 조우하며 각별한 우정을 쌓았다. 2016년 '기쁨의 발견'이란 책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케이프타운=AP/뉴시스] 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세인트조지 대성당에서 고(故)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 장례식이 엄수된 뒤 관이 성당 밖으로 운구되고 있다. 남아공의 인권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인은 지난달 26일 90세 일기로 선종했다. 2022.01.01.

[케이프타운=AP/뉴시스] 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세인트조지 대성당에서 고(故)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 장례식이 엄수된 뒤 관이 성당 밖으로 운구되고 있다. 남아공의 인권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인은 지난달 26일 90세 일기로 선종했다. 2022.01.01.



고인은 지난달 26일 90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장례식은 공식 1급 국가장으로 치러졌다. 장례 미사 전까지 일주일 간의 애도 기간이 있었고 세인트 조지 대성당에선 매일 정오 10분 간 종이 울려 퍼졌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선 3개월 간 추모식이 이어진다.

투투 대주교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에 비폭력으로 맞섰고 흑백 화해를 강조해왔다. 평생을 성 소수자 권리와 교육 평등권 등 운동을 강하게 지지했다.

1994년 넬슨 만델라가 첫 보편선거로 첫 흑인 대통령이 된 뒤 복수가 아닌 화해를 설파했고, 흑인 정권의 장기 집권 중 부패 의혹이 제기되자 강력히 비난하기도 했다.

1978년 흑인으로 처음 남아공교회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선출됐고 198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어 2년 뒤 흑인 최초 케이프타운 교구 대주교가 됐다.

그가 타계하자 국제사회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등이 애도하며 고인을 기렸다.

[케이프타운=AP/뉴시스] 1일(현지시간) 고(故)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 장례식이 엄수된 케이프타운 세인트조지 대성당 밖에서 사람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장례식을 보며 고인의 가는 길을 함께 하고 있다. 2022.01.01.

[케이프타운=AP/뉴시스] 1일(현지시간) 고(故)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 장례식이 엄수된 케이프타운 세인트조지 대성당 밖에서 사람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장례식을 보며 고인의 가는 길을 함께 하고 있다. 2022.01.01.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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