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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가운의 시민군" 광주서 5·18 의료인 증언대회

등록 2022.05.17 14:46:38수정 2022.05.17 21: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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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5·18기록관서 구술증언 집담회…동고송, 의사협회 등 참여

5·18 의료인활동 구술증언 집담회. (사진=5·18 기록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18 의료인활동 구술증언 집담회. (사진=5·18 기록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때 부상당한 시민 등을 헌신적으로 돌본 의료인들의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마련된다.

17일 5·18기록관에 따르면 오는 20일 기록관 내에서 5·18 의료인활동 구술증언집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집담회는 인문연구원 동고송과 광주시의사협회가 5·18기록관과 함께 5·18 의료인 활동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광주시의사협회를 비롯한 50여 의료단체가 참여했다.

5·18 당시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과 총격에 의해 쓰러진 시민들이 병·의원에 실려오면 의료진들은 너나할 것 없이 위급한 부상환자를 살리기 위해 피의 현장을 지켰다. 그 해 오월을 지킨 의료인들을 그래서 '하얀 가운의 오월시민군'이라 부른다.

이날 집담회에는 당시 김성봉 광주기독병원 응급실장, 문형배 전남대 의대 교수, 김영진 전 전남대병원장, 손민자 전대병원 간호감독, 안성례 광주기독병원 간호감독, 오경자 조선대 간호부장 등이 발제자로 참여한다.

5·18기록관은 앞으로 보다 많은 의료인의 체험과 활동을 조명하는 집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집담회를 공동기획한 황광우 동고송 상임이사는 "도청과 금남로 등이 5·18항쟁의 무대였다면, 부상환자를 구호하기 위해 발로 뛴 병원은 또 하나의 대동세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 흘리며 병원으로 실려온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응급 수술을 하고 몸에 박힌 탄환을 꺼내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환자들을 하나라도 살리기 위해 발버둥친 의료진들의 헌신적 노력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인화 5·18기록관장은 "42년이 흘렀지만, 항쟁의 현장 만큼이나 긴박했던 현장 의료진의 헌신을 그동안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다"며 "이번 집담회를 계기로 피로 물든 의료현장을 지킨 의사들의 체험을 구술증언으로 담고 기록하고 재조명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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