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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엇갈린 실적…이번주 미래·삼성 향방은

등록 2022.08.08 14:39:48수정 2022.08.08 16: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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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證 어닝서프라이즈

메리츠 상반기 누적 역대급

NH·한투·KB 반토막 넘게 하락

이번주 미래에셋, 11일 삼성 예정

증권사 엇갈린 실적…이번주 미래·삼성 향방은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올들어 증시 침체 여파로 대다수 증권사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리스크를 줄이거나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 주목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2분기 연결 기준 증권사 실적은 현대차증권의 경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소폭 하락했지만 호실적을 기록한 1분기를 포함 상반기 누적 수치로는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분기 기준 역대 3번째 실적이다.

메리츠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88억원으로 17%대 감소했다. 전년 영업익이 역대 최고치란 점을 고려하면 소폭 하락한 수치다. 게다가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치면 당기순이익은 440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도 각각 5758억원, 5943억원으로 각각 98%, 8% 늘어난 것으로, 반기 기준 모두 사상 최대치다.

비록 2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비우호적인 대내외적인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90.80)보다 9.63포인트(0.39%) 내린 2481.17에 개장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31.64)보다 1.87포인트(0.22%) 하락한 829.77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8.3원)보다 6.7원 오른 1305.0원에 출발했다. 2022.08.08.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90.80)보다 9.63포인트(0.39%) 내린 2481.17에 개장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31.64)보다 1.87포인트(0.22%) 하락한 829.77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8.3원)보다 6.7원 오른 1305.0원에 출발했다. 2022.08.08. [email protected]



반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1541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0.8%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연결기준 2분기 당기순이익은 740억2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70% 가까이 급감했다. KB증권도 연결기준 2분기 당기순이익이 677억원으로 전분기(1143억원)대비 40.76%이 감소했다.

이처럼 2분기 실적이 증권사 마다 달랐던 배경은 무엇일까. 투자업계에서는 대내외 악재에 증시 침체가 이어진 상황에서 양분화한 배경으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달랐던 점이 꼽힌다.

올들어 미국이 긴축정책을 실시하며 기준금리를 연이어 인상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증시 침체가 이어지자 리테일 비중이 큰 증권사에서 거래대금 감소로 수익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리테일 비중이 적은 대신 IB(기업금융) 등 다른 사업 비중이 높았던 곳에서는 리스크를 헷지(hedgd)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시장금리 급등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불안정한 금융 환경 속에서도 기업금융(IB)을 비롯한 전 사업 부문에 대응하면서 리스크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의 IB부문은 올해 2분기 56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한 수치로 분기 최대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만에 순영업수익 10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분양시장 침체를 일찍이 예상하고 물류센터와 오피스 등 임대가능한 자산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1분기에는 송도H로지스 물류센터, 2분기 용인남사 물류센터 등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인상) 결정과 관련해 "치솟는 물가를 위한 잡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연준은 앞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기로 했다. 2022.07.28.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인상) 결정과 관련해 "치솟는 물가를 위한 잡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연준은 앞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기로 했다. 2022.07.28.



아울러 채권 비중이 컸던 대형사에서 손실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비중이 적었던 중소형사나 이를 줄였던 곳에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리스크가 적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AM) 부문에서는 견조한 수익을 달성했다"면서도 "단기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운용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이 당기순이익 감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도 "인수금융과 유상증자 부문에서 실적을 거뒀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12.8% 줄어든 17조4000억원까지 하락했다"며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지정학적 이슈로 채권금리 상승 등 국내외 운용 환경이 악화된 것이 실적 악화 배경"이라고 봤다.

KB관계자도 "IB(투자은행) 수수료는 시장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결실로 수수료 규모가 늘었다"면서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채권운용 손실이 확대되고 ELS 자체 헤지수익이 감소하는 등 S&T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수탁수수료도 축소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주에 발표되는 대형사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어떤 실적을 낼지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6일 이내, 삼성증권은 오는 11·12일 중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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