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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성수기에도...면세점 객단가 고환율에 기대 이하

등록 2022.09.30 15: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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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고환율에 내외국인 객단가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5월 대비 감소세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인천공항공사가 올 하반기 면세점 입찰을 추진한다. 입찰대상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9개와 제2터미널(T2) 6개 등 총 15개 사업권이다. 사진은 8일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2022.07.0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인천공항공사가 올 하반기 면세점 입찰을 추진한다. 입찰대상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9개와 제2터미널(T2) 6개 등 총 15개 사업권이다. 사진은 8일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2022.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면세 업계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아 기지개를 켜는가 했더니 고환율로 시름에 잠겼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하더니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인 1440원을 찍었다. 면세점은 기본 통화가 달러로, 전날 환율을 적용해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환율이 오르면 면세점 판매 가격이 시중 판매 가격과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3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8월 면세점 매출은 1조5701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은 여름 휴가철로, 해외로 나가고 들어오는 여행객이 많은 달이었지만 매출 증가 폭은 전년 동기 대비 2.8%에 그쳤다.

강달러 현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 면세업계에 유독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엔데믹 전환에 따른 해외 관광객은 늘었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발이 묶여 외국인 객단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8월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은 14만5863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5월 대비 64%나 늘었지만 객단가는 980만원으로 무려 34%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은 이전보다 많아졌지만, 고환율에 면세 쇼핑에 부담을 느끼는 내국인이 늘어 면세점 매출은 좀처럼 활기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8월 내국인 고객 수는 5월 대비 14.3% 증가한 88만9910명으로 집계됐지만, 객단가는 15만 6592원으로 5월(15만7000원) 대비 외려 낮아졌다. 

이에 면세업계는 고환율 부담을 낮추는 환율 보상 프로모션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 소비자 지갑 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부터 매장 기준 환율 및 구매 금액에 따라 롯데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LDF PAY(엘디에프 페이)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1450원 이상 구간을 신설했다.

여기에 6일부터 면세 한도가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하고, 주류 면세 한도도 1병(1ℓ·400달러 이하)에서 2병(2ℓ·400달러 이하)으로 확대하면서 롯데면세점은 주류 품목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에선 발렌타인, 로얄 살루트, 조니워커, 헤네시 등의 제품을 3병 이상 구매 시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시내점에서는 발렌타인 21년산 골든제스트와 수정방을 각각 50%와 40% 할인해 판매한다

신라면세점은 환율이 1440원을 넘어서자 기존 혜택에 더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에 나선다.

서울점은 11월 14일까지 당일 면세 환율이 1400원 이상인 경우 구매 금액의 최대 7%에 달하는 ‘환율 보상 혜택’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로써 ‘환율 보상 혜택’은 구매금액의 최대 14%에 달하게 된다.

인천공항점은 방문만 해도 사용 가능한 1만 S리워즈 (1000포인트당 1달러 가치로, 현금처럼 사용 가능) 포인트를 지급한다. 또 150달러 이상 구매 시 추가로 1만 S리워즈 포인트를 지급하고 5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신라면세점 에코백을 증정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환율 보상 행사뿐 아니라 패션 뷰티 상품 할인 행사에 나선다.

우선 10월 한 달간 온라인몰에서 에스티로더, 조말론, 라메르, 포레오 등 화장품부터 시계, 패션까지 약 150개 브랜드를 30%에서 최대 90%까지 할인한다.

또 환율이 1450원 이상일 경우, 300달러부터 1만 달러까지 구매 시 9만원부터 320만원까지 보상해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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