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⑤ <끝> "시험대 오른 제주관광, 위기 타개에 역량 집중"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신년 인터뷰

"도민 체감형 다양한 성과로 기대 보답"

"관광분야 ESG 정책 포럼도 개최 계획"

[제주=뉴시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관광공사는 불과 2년 전 풍전등화(風前燈火) 위기에 놓여 있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았던 면세점 사업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로 조직을 깊은 수렁에 빠뜨렸다.

전 세계를 집어삼킨 코로나19는 탈출구를 막아선 거대한 바위처럼 보였다. 대내외의 어려움이 한창이던 2020년 11월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취임했다.

취임사에서 고 사장은 "하나 된 마음으로 지금의 이 재무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제주관광공사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증명하겠다"며 공사의 '지속 가능한 전략 경영'을 첫 번째 기조로 강조했다.

리더의 역량에 주변 이목이 쏠리면서 부담도 큰 시기였지만, 젊고 개혁적 성향의 고 사장 취임 이후 조직은 빠르게 변모했다. 그 결과 고 사장은 조직 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조기에 수습하고 특유의 인화력을 바탕으로 업무를 추진, 관광 전문 공기업으로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고 사장은 엔데믹 시대 국내·외에 제주 관광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만큼 고도화된 전략으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고 사장은 "제주 경제의 핵심 동력은 역시 관광 산업에 있다"면서 "도민 여러분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성과를 이뤄나가는 등 우리 공사의 존재감을 명확히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 사장과 일문일답.


-코로나19 엔데믹 분위기 확산으로 관광시장이 서서히 회복하면서 국내·외 관광 마케팅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요. 공사의 올해 마케팅 추진 방향성과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제주관광의 국내·외 경쟁력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만큼 우리 공사에서도 보다 고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져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2023년 우리 공사의 마케팅 추진 방향성은 총 4개로 설정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 강화 ▲지역관광 가치 증대 ▲관광산업 회복 지원 ▲지속가능 관광 활성화 등인데요. 우선 글로벌 브랜드 강화를 위해 우리 공사는 도내 관광업계와 공동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메가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습니다. 또한, 고부가가치 해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민관 공동으로 주요 글로벌 관광시장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제주의 글로벌 통합마케팅을 위한 캠페인 전략과 메시지도 개발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제주관광의 허브 플랫폼인 비짓제주는 좀 더 수요자 중심으로 서비스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각종 커머스 사이트와의 연계를 통해 정보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두 번째, 지역관광의 가치 증대를 위해, 제주관광공사는 로컬리티가 깃든 제주다움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고품격 관광상품을 개발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제주 마을관광 통합브랜드 ‘카름스테이’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한편, 로컬 호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주민 주도 지역관광 체계를 확립하고자 합니다. 이와 더불어 워케이션 산업 육성, 제주형 웰니스 관광 전문 인력 양성 및 클러스터화, 국제 인증 브랜드를 활용한 대표 웰니스 관광모델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세 번쨰, 관광산업 회복 지원을 위해, 우리 공사는 도내 관광업계의 디지털 전환 성과 창출을 위한 지원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며, 글로벌 관광 경쟁력 확보를 위한 ‘Safe Travels’ 네트워크도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개별 여행객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모빌리티 버스도 시급히 개선해 나갈 것이며, 감각 중심의 여행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등 관광약자의 관광 향유권 확대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아울러 관광 종사원 교육의 경우, 교육 내용의 다양화를 통해 타깃을 확대하는 한편, 온라인 플랫폼 운영 강화와 더불어 관광사업체별 맞춤형 전문 교육을 실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관광 스타트업 육성과 관련해선 이전과 같이 발굴하고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이들이 실질적인 제주 대표 관광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를 통해 트렌드에 맞는 혁신적인 관광콘텐츠의 확충과 도민 소득 및 일자리 창출에 제주관광공사가 크게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쨰, 지속가능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제주관광공사는 반려견을 동반한 친환경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환경을 생각하는 제주관광공사만의 여행 콘텐츠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도내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자원순환 참여 프로그램을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 한편, 관광분야에서의 ESG 정책 포럼도 올해 개최하도록 하겠습니다.

-방금 말씀해주신 ESG와 관련해서 이제는 기업경영의 트렌드라 불릴 만큼 모든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ESG 경영 실현을 위해 제주관광공사가 노력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제주관광공사는 2023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을 만큼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더욱이 우리 공사는 올해 ESG 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이를 대내·외에 확산함으로써 제주관광 산업은 물론, 도민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제주관광공사는 그동안 관광진흥 사업과 경영관리 분야에서 다양하게 펼쳐온 ESG 연계선상의 노력을 보다 고도화해 나가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각 부서별 주요 사업과 ESG 성과목표를 연계함으로써 도민 여러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이룩하고자 합니다."

-2023년 극심한 경제 위기가 전망되면서 관광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서 제주도민에게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세요?

"현재 엔데믹 전환에 따른 내국인들의 여행수요 분산과 더불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의 영향은 제주 관광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만큼 도민사회에서 제주관광공사에 거는 기대와 역할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시점으로서, 제주 경제의 핵심 동력인 제주관광의 가치를 꼭 드높이는 역할을 해내겠습니다. 이를 통해 도민 여러분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성과를 이뤄 나가는 등 우리 공사의 존재감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관광 전문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임을 약속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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